박병석 국회의장은 3일 “중요한 법안이나 정책 대안 등을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국회에 설명해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 등에 전한 당부를 여야 중진의원들 앞에서 설명하는 취지였지만,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여당의 법안 처리 방식에 대한 우회적인 지적으로도 읽히는 당부다. 박 의장은 "여야의 토론과 타협"도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마련한 ‘여야 중진의원 초청 오찬’에서 “특히 야당에게도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국회에서 대화와 토론이 가능하게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진 의원들 앞서 선 박 의장은 정 총리에 전한 ‘세 당부 말씀’을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법안과 예산, 정책들을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국회에 설명해달라. 특히 야당에게도 충분히 사전에 설명을 해달라(고 했다)”며 “중요한 법안이 있을 경우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국회에 제출함으로써 대화와 토론이 가능하게 준비해달라”고 했다. 이어 “대정부질문 등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한 각 부처 장관들의 성의 있는 답변도 요구했다”고 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를 향해선 ‘타협’도 당부했다. 박 의장은 “대화와 토론의 국회, 타협의 국회를 이끌기 위해서 중진 의원들의 경륜과 지혜를 빌리고자 한다”며 “(중진들은) 그 동안 정국이 막혔을 때 뚫는 사회적 역할과 타협의 마중물 역할을 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수해 때문에 많은 분들 힘들어하고 있다. 마음이 무겁다”며 “21대 국회가 진정으로 국민 신뢰를 받고 기대를 걸 수 있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 토론과 타협의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변재일·설훈·조정식·이낙연 민주당 의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정진석 통합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오전으로 예정됐던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간 정례회동은 미래통합당의 불참 통보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