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투자 비중 50%로 늘린다

입력
2020.07.31 15:04
지난해 기준 35%에서 2024년 절반까지 확대하기로
4년 뒤 해외투자액 500조 "국내투자 한계 극복위해"
박능후 복지부 장관 "투자 위험 분산위해서도 필요"



2019년 기준 35%에 불과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이 2024년 50%까지 확대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논의해 이같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에 있어 직접 운용 비율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기금 수익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향후 10년은 국민연금의 보험료 수입이 급여 지출보다 많은 기금 성장기여서 국민의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재정을 안정화하기 위해 투자 기회가 많고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해외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국내 투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 위험을 분산하며 향후 급여 지급을 위해 자산 매각시 국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기금운용위원회의 계획에 따르면 2024년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액은 500조원에 달하게 된다.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지난 5월 말 기준 749조3,000억원으로, 2024년 1,000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원칙을 담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첫번째 활동 보고서인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활동 연차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8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래 767번의 주주총회에서 상정 안건 3,278개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해 이 중 625개 안건에 반대했다.

세종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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