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가까운 '8월 장마'가 예고된 가운데, 대전ㆍ충남ㆍ전북지역에 이어 주말에는 서울 및 수도권에 최대 25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장마에서 벗어난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지방에선 본격적으로 폭염이 시작됐다.
기상청은 31일 "이번 주말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건조한 공기가 남쪽으로부터 들어온 고온의 수증기와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겠다"며 "31일 밤부터 2일 사이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서울과 경기도를 시작으로 1일 새벽에는 강원영서, 낮에는 충청도로 비가 확대되겠다. 이후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2일 오후에 충청도는 비가 그치겠지만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는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에선 1일 오전 시간당 30~50㎜, 2일 오전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마전선에 가까운 북한에도 많은 비가 예상돼, 경기북부 인근 한탄강, 임진강 유역을 중심으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인근 주민과 야영객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31일부터 2일까지 예상 강우량은 △서울, 경기도, 강원영서, 충청북부, 서해 5도 50~100㎜(많은 곳 서울, 경기도, 강원영서 250㎜ 이상) △강원영동, 충청남부, 전북북부, 경북북부 20~60㎜다.
기상청은 지난 6월 24일에 시작한 중부지방의 장마가 내달 10일 이후에나 종료될 것이라고 전날 관측했다. 기상청 전망이 맞다면 올해 장마 기간은 최소 48일로, 1973년 이후 2013년(중부지방 49일)에 이어 가장 장마가 긴 해로 기록된다.
길어진 장마로 7월은 예년에 비해 선선한 편이었다. 7월(1~29일)의 전국 평균기온은 22.5도로 평년보다 2도가량 낮았다. 33도를 넘는 폭염일수도 평년보다 3.8일 적은 0.1일에 그쳤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일수도 평년보다 2.2일 짧은 0.1일이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이 당초 예측했던 7월 말 이후의 '역대급 폭염'은 장마가 끝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우선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