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이 허위정보로 확인되면서 삭제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 내에서 보수층의 스타로 떠오른 여의사가 있습니다. 바로 텍사스 휴스턴에서 활동하는 카메룬 출신 스텔라 이매뉴얼입니다.
트럼프 부자가 올린 영상에는 자신들을 ‘미국의 최전선 의사들’이라고 지칭하는 의사들이 나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이미 미 식품의약국(FDA)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지난달 중순 긴급 사용을 취소했던 약품입니다.
특히 영상 속 의사 중 한 명인 이매뉴얼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수 백 명의 환자들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완치됐다”고 주장했는데요.
트위터를 비롯 페이스북, 유튜브 등은 허위 정보를 담고 있다며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은 트럼프 부자의 리트윗과 극우 보수 매체인 브레이트 바트가 생중계하면서 이미 조회수만 1,400만 이상에 달할 정도로 퍼져 나간 상황이죠. 그러면서 트럼프 부자의 ‘총애’를 받고 있는 이매뉴얼의 과거 발언 이력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매뉴얼은 "자궁내막증, 불임 등의 산부인과 문제가 꿈속에서 마녀와 악마가 성관계를 맺는 결과"라는 황당한 주장을 해왔습니다. 나아가 "우주의 외계인으로부터의 유전자(DNA)가 의학에 사용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고요, 태반을 통해 전해지는 저주를 없애기 위해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한 기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매뉴얼은 자신의 병원과 함께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트위터 자기소개에는 의사, 작가, 연설가이자 ‘신의 전투 무기이자 전쟁 무기’라고 표현하고 있죠. 또 페이스북이 자신의 영상을 삭제하자 “페이스북이 내 프로필 페이지와 영상을 잠정적으로 차단했다”면서 “내가 장담하건대 내 페이지가 복구되지 않으면 페이스북은 예수의 이름으로 다운될 것이다”라고 트윗하기도 했습니다.
허무맹랑한 주장을 연발하는 이매뉴얼이지만 트럼프의 신뢰는 두터워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외계인 DNA가 현대 의학에 사용됐다고 믿는 사람을 왜 신뢰하냐는 질문에 “(그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디 출신인지는 모르지만 수백명의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며 “그의 의견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에 대해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국내외 누리꾼들은 이매뉴얼에 대한 트럼프의 신뢰에 대해 냉소적 반응으르 보이고 있는데요. “이매뉴얼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을 대체하는 거냐”(ocean****), “도대체 미국은 저런 사람도 의사가 될 수 있는 거냐”(정**) “적어도 트럼프가 좋아하는 흑인이 한 명은 있는 거네”(Oh_****)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