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도 너무 불안한 MLB… 마이애미 선수단, 대거 확진

입력
2020.07.28 08:5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선수단이 대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릭 렌테리아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며 선수들과 격리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8일(한국시간) 열릴 예정이던 마이애미-볼티모어, 필라델피아-뉴욕 양키스 등 2경기를 연기했다. MLB닷컴은 이날 "메이저리그 선수단의 코로나19 추가 검진을 위해 2경기를 취소한다. 마이애미 선수들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를 한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수치를 자세하게 전하지 않았지만, ESPN 등 현지 언론은 “마이애미에서 선수 11명, 코치 2명 등 최소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는 확진 선수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는 한편, 당장 경기에 나설 선수를 선정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28일 마이애미 홈구장(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볼티모어 선수단은 일단 볼티모어로 돌아갔다. 29일 마이애미-볼티모어 경기도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치를 예정이던 필라델피아와 뉴욕 양키스 경기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했다. 필라델피아가 25∼27일 마이애미와 홈 3연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마이애미 선수들이 쓰던 원정 라커룸을 양키스 선수들이 사용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이애미 구단주 데릭 지터는 “홈 개막전을 취소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라며 “선수단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추가 상황이 발생하면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시카고 구단도 “렌테리아 감독은 현재 기침과 코막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삭스는 당분간 조 맥유잉 벤치코치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길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화이트삭스와 클리블랜드의 경기는 비로 취소돼 이튿날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미국 내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정규시즌 개막을 강행했다. 공식 개막(7월 24일) 나흘 만인 27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일단 2경기만 취소했지만, 취소되는 경기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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