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권위자’인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 개정판(도서출판 올림, 1만6,000원)을 펴냈다.
강박증은 유병률이 2%가 넘으며 전체 정신질환 중 네 번째로 흔한 병이지만 아직도 일반에게 낯선 병이다. 강박증이 생기면 의지와 상관없이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한다. 손을 자주 씻거나 하루에도 몇 번씩 샤워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권 교수는 “나를 피곤하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일 때가 많다. 내가 나를 피곤하게 하는 것이 바로 바로 강박증”이라 정의했다.
1998년에는 국내 최초로 강박증클리닉을 개설한 권 교수는 많은 사람이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 강박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펴냈던 ‘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를 20년 만에 개정판으로 발간했다.
개정판은 △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 △나는 왜 나를 통제하지 못하는가 △나는 피곤하게 살고 싶지 않다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말미에 ‘강박 증상 체크리스트’를 추가했다. 20년 만에 출간한 개정판은 그동안 축적된 연구결과와 증례를 추가하고 사회ㆍ학문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삭제했다.
권 교수는 “그동안 정신과의 명칭이 정신건강의학과로 바뀌고 정신질환을 보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바뀌었음은 틀림없다”며 “첫 출판 당시와 비교해 정보는 넘쳐나지만 잘못된 정보홍수가 오히려 독이 돼 강박증을 포함한 마음의 병이 많은 오해를 받고 있다”고 개정판을 낸 계기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