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부사관이 강에 뛰어든 여중생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영산강 하굿둑에 신발을 벗고 있는 사람 모습을 수상히 여겼고, 가던 길을 돌려 와 구조했다.
주인공은 해군 제3함대사령부 기지방호전대 소속 항만지원정 기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임경진(44) 상사. 임 상사는 지난 18일 오후 아내와 함께 전남 목포와 영암을 잇는 영산강 삼호대교를 지나가다 반대편 하굿둑 난간에 여학생 하나가 신발을 벗고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 모습에 직감적으로 “불길하다”고 여긴 임 상사 부부는 차량을 돌려 학생이 있던 장소에 도착했지만, 학생은 이미 강물로 뛰어든 뒤였다. 왕복 6차로의 삼호대교 길이는 약 2.5㎞이다.
임 상사는 허우적거리는 학생 쪽으로 몸을 던졌다. 운 좋게도 그의 차에는 아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사 놓은 구명조끼가 있었다. 임 상사가 학생을 구하는 사이 임 상사의 아내는 119구조대에 도움을 청했다.
임 상사는 학생을 구조해 출동한 영암경찰서와 구조대에 인도했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여중생이 생명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강으로 뛰어들어 인명을 구한 임 상사의 선행과 시민 정신은 지난 24일 전남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려졌다. 영암경찰서도 '우리 동네 시민경찰' 2호로 선정하고 포상했다.
임 상사는 "난간에 있는 학생의 모습을 보는 순간 위험을 감지했고,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망설임 없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