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 가려졌던, 그리고 어쩌면 ‘실패의 아픔’이 있는 존재가 다시 부활했다.
최근 파생 모델, 그리고 신규 모델 라인업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는 BMW가 7 시리즈와 함께 브랜드의 또 다른 플래그십 모델이었으나 역사 속에서 잊혀졌던 존재, ‘8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게다가 8 시리즈의 부활이 단순한 ‘테스트 수준’의 데뷔가 아닌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전개를 비롯한 대대적인 수준으로 진행되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어릴 적 자동차 커뮤니티 속 게시글이나 혹은 해외에서 발간된 자동차 브랜드 관련 서적에서나 볼 수 있던 8 시리즈를 새롭게 마주하니 무척이나 설레고 또 기대가 가득했다.
그렇게 부푼 기대를 품고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와의 주행을 시작했다.
플래그십 모델, 그리고 ‘그랜드 쿠페’인 8 시리즈의 파생 모델인 만큼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거대한 체격을 자랑한다.
실제 여느 플래그십 세단들과 비견될 5,075mm의 긴 전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930mm와 1,410mm에 이른다. 이와 함께 3,023mm의 전장을 갖춰 유려하고 넉넉한 플래그십 모델이 가진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공차중량 역시 1,965kg로 체격을 고스란히 입증하는 모습이다.
유려한 감성의 그랜드 4도어 쿠페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유려한, 그리고 고급스러운 그랜드 4도어 쿠페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여기에 BMW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디자인 요소를 더하고, M 스포츠 패키지의 요소를 곳곳에 더해 ‘역동적인 스포츠 모델’의 감성을 직설적으로 제시한다.
실제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전면은 유려하고 세련된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최근 BMW의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거대한, 그리고 하나의 ‘외곽선’을 갖고 있는 키드니 그릴을 앞세웠고, 날렵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반영한 헤드라이트를 더해 유려한 감성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고성능 모델의 감성, 그리고 BMW가 추구하는 역동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M 스포츠 패키지’ 전용의 바디킷을 더해 차량의 시각적인 감성을 더욱 명확히, 그리고 강렬하게 제시해 만족감을 높인다.
측면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스포츠 모델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길쭉한 보닛, 그리고 날렵한 실루엣의 루프 라인 등이 더해져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이와 함께 M 스포츠 패키지의 감성을 제시하는 매력적인 알로이 휠과 측면의 디테일 등이 더해져 ‘시각적인 매력’을 더욱 강조한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최근의 BMW 쿠페 및 크로스오버 모델 등이 곧잘 사용하는 길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L’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하고 스포티한 감성을 더하는 차체의 실루엣 및 바디킷을 더했다. 고유하면서도 브랜드의 감성이 효과적으로 제시되며, 또 한편으로는 6 시리즈 쿠페가 떠오르기도 한다.
독특한 구성이 담겨 있는 8 시리즈의 공간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실내 공간은 독특함이 담겨 있다.
그 동안 BMW는 여러 디테일을 더하면서도 가로 형태로 구성된 대시보드를 실내 공간의 ‘중심’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인데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및 8 시리즈는 ‘세로의 디테일’을 강조한 모습이다.
실제 그 동안 이목을 끌었던 대시보드보다 ‘센터페시아’가 공간의 구성을 강조한다. 대신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 그리고 센터페시아 상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공조 컨트롤 패널 등 다양한 부분은 ‘BMW 고유의 요소’가 가득한 모습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 중심에 자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여느 BMW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깔끔하게 다듬어진 ‘한글’을 통해 전달하고 있으며, 플래그십 그리고 하이엔드 모델에 적합한 고급스러운 사운드 시스템 등이 더해지며 ‘기능 및 편의성’ 부분에서도 확실한 매력을 어필한다.
BMW 브랜드의 하이엔드 모델 중 하나인 만큼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매력적인 공간의 여유를 더한다. 실제 1열 공간의 경우에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넉넉한 크기의 시트로 안정정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하는 모습이다.
다만 1열 공간에 비해 2열 공간은 아쉽게 느껴진다. 이는 4도어 모델이지만 쿠페를 기반으로 개발된 된 배경에 있을 것이다. 실제 2열 시트는 고급스럽고 디테일한 부분도 매력적이지만, 2열 공간의 레그룸 및 헤드룸의 한계는 분명 명확하기 때문이다.
적재 공간은 하이엔드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평이한 수준이다.
실제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제원 상 적재 공간은 440L로 일상적인 상황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다듬어진 디테일이 더해져 ‘사용성’ 부분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제시한다.
밸런스를 갖춘 파워트레인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길쭉한 보닛 아래에는 주행 성능과 효율성의 공존을 이뤄내는 ‘밸런스 좋은’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340마력과 50.0kg.m의 토크를 내는 직렬 6기통 3.0L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이와 함께 8단 자동 변속기와 BMW의 AWD 시스템인 ‘xDrive’가 조합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정지 상태에서 단 4.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덧붙여 우수한 주행 성능과 함께 9.4km/L(도심 8.3km/L 고속 11.1km/L)의 준수한 효율성을 겸비해 만족감을 높인다.
‘밸런스의 가치’를 제시하는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넉넉한 공간과 고급스러운 디테일, 그리고 BMW의 역동적인 감성이 조화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쿠페형 모델인 만큼 후방 시야가 다소 좁은 편은 있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뛰어난 만큼 ‘소유욕’을 한껏 자극한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무척이나 부드럽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사실 일상적인 수준의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서는 제원 상 성능에 비해 더욱 너그럽고 부드러운 움직임이라 고개를 갸웃거리는 경우가 많을 정도다.
대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짓이기 시작하면 ‘제원의 성능’이 효과적으로 제시된다. 실제 낮은 RPM부터 풍부하게 전개되는 토크가 한껏 더해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며, 그 순간에는 여느 고성능 스포츠 모델이 부럽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 약간의 적응이 지나고 나면 아주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BMW의 하이엔드 모델이라 한다면 840i에서 340마력이 아닌 그 보다 더 높은 출력이 ‘새겨져 있길’ 바라는 이들이 분명 많을 것이다.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8단 자동 변속기는 최근의 BMW 변속기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터프함보다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변속을 통해 주행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BMW가 제공해야 할 ‘감성’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실제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에의 변속기는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소소한 연출의 변화, 그리고 패들시프트의 활용을 통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더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여유로운 주행과 스포티한 감성을 균형감 있게 제시한다.
실제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여느 대형 세단들과 비교하더라도 여유로운 모습이다. 물론 M 스포츠 패키지가 장착되어 있는 만큼 노면의 흐름은 비교적 정확히 제시하는 편이지만 ‘승차감의 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포츠 드라이빙을 시작하면 그에 걸맞은 모습을 제시한다. 차량이 가진 성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해 탄탄하고 역동적인 BMW 스타일의 ‘스포츠 드라이빙’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로도 트랙 주행이 가능해 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었다. 이전의 G20 3 시리즈에서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일상적인 주행에서도 ‘마치 후륜이 미끄러지는 듯한’ 감각을 운전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드라이빙의 즐거움, 혹은 ‘자신의 운전 실력’이 뛰어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끄러질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도 이런 감각이 느껴지는 ‘세팅’도 아쉽지만 실제 후륜이 미끄러지는 게 아닌 ‘가상의 감각’을 느끼게 하는 것은 조금 비겁하게 느껴졌다.
한편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와 시승을 하는 과정에서 자유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보았다. 총 36분 6초의 시간 동안 50.9km의 거리를 달리는 동안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공인 연비의 두 배 수준인 18.4km/L의 결과를 제시해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좋은점: 편안함과 역동성의 효과적인 공존, 기대 이상의 뛰어난 효율성
아쉬운점: ‘허상의 감각’을 제공하는 셋업
BMW의 방향성을 느낄 수 있는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BMW 840i 그란쿠페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와의 시승을 마치고 난 후, BMW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조금 더 확신할 수 있었다. 동의, 혹은 수긍의 의견을 더할 수 없지만 ‘G20’에서 느껴졌던, 그 미묘한 방향성이 8 시리즈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던 것이다.
더 많은 이들이, 그리고 더 쉽게 BMW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