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크게 늘었지만 이로 인해 불평등을 느끼는 직장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나 형태별, 직종별, 소득별로 재택근무를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이 각각 달라서다.
2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5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한 시기는 코로나 이전(18.2%)에 비해 코로나 이후(81.8%)가 네 배 이상 높았다. 또한 재택근무를 경험했다는 직장인의 77.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재택근무가 만족스러운 이유는 출퇴근 시간 절감(28.1%), 미팅 관련 이동시간 절감(10.3%), 불필요한 회의 감소(15.2%), 비대면 근무방식의 효율성(15.9%) 등 업무와 관련한 응답이 41.4%를 차지했다. 이 밖에 감염우려 최소화(17.4%), 업무와 가사, 육아도 가능(12.5%) 등의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재택근무 경험자들의 높은 만족도와는 별개로 이에 따른 위화감도 확인됐다. '재택근무가 직장인 불평등을 확대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81.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직장인마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각각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인 업무에 대해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3.5%였지만 이들 중 실제 재택근무 경험자는 64.7%, 미경험자는 35.3%로 집계됐다. 3명 중 1명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실제 재택근무를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 재택근무 실시 여부는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가 난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300여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시행한 곳은 대기업 45.8%, 중견기업 30.6%, 중소기업 21.8%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