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및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분류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정부에 건의하고 나섰다. 해외입국 확진자도 ‘해당 지역 OO번 확진자’로 분류,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해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여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26일 안산시에 따르면 이틀 전인 24일 현재 시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53명이다. 이들은 모두 ‘안산 OO번째 확진자’로 분류되고 있지만 이들이 전부 지역사회 감염자는 아니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53명의 확진자 중 28명이 해외유입 확진자고, 나머지 25명이 지역사회 확진자다. 특히 지역사회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이후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해외유입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확진자 수를 앞지른 상황이다. 문제는 해외유입 확진자가 지역사회 감염자 수에 포함되면서 지역사회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지난 17일부터 시민들에게 보다 정확한 통계를 전달해야 한다고 판단, ‘지역감염 OO번 확진자’, ‘해외유입 OO번 확진자’로 나눠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같은 통계가 나오는 이유는 질병당국의 확진자 집계 방식 때문이다. 현재 시스템은 질병당국이 ‘확진자를 최초 인지한 지역 보건소가 환자 분류와 관리를 한다’고 밝혀서다.
경기 화성의 한 시민이 안산 단원구 보건소에서 검사 후 확진판정을 받거나 국내 입국한 외국인이 안산에서 자자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더라도 모두 ‘안산 OO번 확진자’로 분류된다.
질병당국의 집계 방식은 해외유입과 지역감염 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기는 질병당국의 방식대로 집계하고 있지만 서울은 거주지를 우선으로 하고 있어 상호 혼선을 빚는 일이 잦은 상태다.
실제 서울 금천구에 사는 A씨는 지난달 18일 구로구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서울 방식대로 구로구가 아닌 ‘금천구 36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문제는 A씨와 접촉한 직장 동료와 가족 등 9명이 지난 20∼22일 의정부·파주·고양·양주·남양주 등 경기북부에서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으면서다. 이들 지자체들은 A씨를 ‘구로구 OO번 확진자’로 분류하며 감염 경로 및 동선을 밝혔다가 뒤늦게 ‘금천구 36번 확진자’로 정정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코로나19 감염원 통계 작성에서 지역사회 감염과 해외유입 분리, 지역간 동일 기준으로 구분해야 혼란을 방지하고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유입자 자가격리 등 관리는 지자체에서 하더라도 확진자 집계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수치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