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강렬한 퍼포먼스와 프리미엄의 공존, 렉서스 RC F

입력
2020.07.26 14:00

지난해 렉서스는 국내 시장에 고성능 쿠페 ‘RC F’의 부분 변경 모델이자 성능 및 상품성 등의 개선을 이뤄낸 ‘렉서스 뉴 RC F’를 출시했다.

새로운 변화, 발전을 이뤄낸 렉서스 RC F는 지난 2015년, 첫 데뷔 시기에도 매력적인 디자인, 우수한 주행 성능, 그리고 렉서스의 디테일 등이 조화를 이루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존재였고, 덕분에 새로운 RC F 역시 기대를 끌었다.

실제 새롭게 마주한 RC F는 기존 대비 더욱 강렬한 스타일, 그리고 한층 완성도를 높인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우수한 주행 성능을 렉서스의 그릇 위에 그려내 마치 ‘뜨거운 열정’ 그리고 ‘차가운 이성’의 공존을 제시하는 것 같았다.

과연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렉서스 RC F는 어떤 가치와 매력을 제시할까?

렉서스 RC F는 렉서스의 쿠페 모델, ‘RC’를 기반으로 개발된 고성능 쿠페 모델이자, 그랜드 쿠페로 개발된 ‘렉서스 LC’의 아래에 위치한 존재다. 실제 차량의 체격 역시 이러한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4,710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가 각각 1,845mm와 1,390mm로 대담하고 공격적인 실루엣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2,730mm의 휠베이스 및 1,790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더욱 뜨겁게, 강렬하게 변화한 렉서스 RC F

렉서스 RC F는 데뷔 초에 비해 더욱 강렬한 외형을 통해 ‘드라이빙에 대한’ 열정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실제 RC 고유의 세련되고, 또 매력적인 쿠페의 실루엣을 그대로 이어가며 렉서스 F만의 강렬하고 대담한 디테일이 곧곧에 더해지며 도로와 트랙 위에서 타인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실제 새로운 렉서스 RC F의 디자인에는 기존의 RC F대비 더욱 강렬한 디자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존의 RC F와는 확실한 차이를 제시한다. 전면의 경우에는 더욱 날카롭고 화려하게 연출된 헤드라이트, L 패턴을 적극적으로 더한 스핀들 그릴 및 대담한 바디킷이 더해져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제시한다.

국내 시장의 사양 설정 과정에서 ‘카본파이버’를 적극적으로 적용한 전면 바디킷이나 보닛, 혹은 루프 패널 등이 더해지지 않은 점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나 지금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강렬하고 열정적인 고성능 쿠페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이어지는 측면에서는 거대한 엔진 탓에 기존 RC 대비 더욱 도톰하게 그려진 보닛 라인과 더욱 넓은 고성능 타이어의 적용을 위해 에어 밴트 및 펜더를 한껏 부풀린 것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F 엠블럼 및 화려한 렉서스의 알로이 휠 등이 고성능 브레이크 캘리퍼와 함께 그려져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 역시 강렬하다. 기존 RC F와 달리 끝을 꺾으며 날렵함을 제시하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트렁크를 끝을 끌어 올리며 연출된 리어 스포일러 등이 더해졌고, 차체 컬러와 같은 리어 디퓨저 역시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렉서스 F의 전통적인 머플러 팁 구성을 그대로 이어가 차량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렉서스의 디테일을 마주하다

렉서스 RC F의 실내 공간은 RC F의 기반이 되는 RC, 그리고 RC의 기반이 되는 렉서스 IS와 유사하면서도 ‘RC F’만의 가치와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디테일을 더해 탑승자가에 더욱 높은 만족감, 그리고 드라이빙에 대한 집중력을 단 번에 끌어 올린다.

실제 RC F의 실내 공간은 좌우대칭의 대시보드,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를 통해 렉서스 IS 및 RC와의 통일성을 제시한다. 여기에 역동성이 돋보이는 싱글 클러스터 타입의 계기판을 적용할 뿐 아니라 런치 컨트롤 버튼 등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제시하는 디테일 등이 곳곳에 더해진 모습이다.

대시보드와 센터 암레스트, 도어 패널과 시트는 고성능 모델, 그리고 프리미엄 모델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할 수 있도록 푸른색 스티치를 더했으며, 고성능 모델인 만큼 스티어링 휠에 F 엠블럼을 새기며 ‘RC F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참고로 렉서스 RC F의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더해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으며 렉서스의 가치 중 하나인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더하며 운전자 및 탑승자의 만족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이와 함께 고성능 모델이면서 렉서스의 프리미엄을 품고 있는 만큼 탑승자를 위한 노력을 잊지 않았다.

큼직한 쿠페의 도어 안쪽에는 투 톤으로 다듬어진 스포츠 버킷 시트는 화려한 디테일은 물론이고 우수한 착좌감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레그룸과 헤드룸의 여유도 충분한 만큼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덧붙여 메탈 커버를 씌운 페달 세트를 더하며 감성적인 만족감 역시 한층 강조한 모습이었다.

2열 공간의 경우에는 2+2 시트 구성을 반영했다. 기본적으로 2열 레그룸이나 헤드룸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시트의 디자인과 디테일, 그리고 마감 처리 등에 있어서 워낙 뛰어난 가치를 제시하기 때문에 ‘구성의 매력’은 더욱 확실히 전해진다. 덧붙여 2열 탑승자를 위한 암레스트, 그리고 컵홀더 등을 마련해 ‘편의성’ 역시 보강했다.

한편 RC F와 같은 고성능 쿠페의 경우 적재 공간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렉서스 RC F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간을 마련하며 이목을 끌었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이 마련되며, 트렁크 게이트의 개방 정도도 우수해 ‘사용성’ 및 ‘활용성’ 등에서 높은 기대감을 자아낸다.

완성도를 높인 V8의 심장을 품다

렉서스 RC F의 보닛 아래에는 이전 대비 완성도를 높이고, 출력을 소폭 개선한 V8의 심장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479마력과 54.6kg.m에 이르는 풍부한 토크를 제시하는 V8 5.0L 가솔린 엔진은 터보의 시대에서 ‘자연 흡기의 매력’을 한껏 제시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와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더해져 ‘주행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실제 이러한 구성을 통해 렉서스 RC F는 정지 상태에서 약 4초 초중반의 기록으로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민첩성을 갖췄으며 최고 속도 역시 시장의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와 함께 복합 기준 7.9km/L의 공인 연비를 달성하였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6.8km/L와 10.0km/L다.

강렬한 드라이빙과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의 조화

렉서스 RC F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세련됨과 고급스러움, 그리고 깔끔하게 연출된 공간에 한껏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드라이빙 포지션이나 시트의 착좌감이 주는 만족감은 물론이고 주행 시야도 상당히 넉넉하게 마련된 만큼 차량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더욱 커진다.

이와 함께 시동 시 존재감을 제시하지만 이내 이어지는 아이들링 상황에서 돋보이는 렉서스 고유의 정숙함은 물론이고 스티어링 휠이나 각종 버튼 및 다이얼, 그리고 마크 레빈스 사운드 시스템이 제시하는 ‘공간의 가치’ 역시 큰 매력으로 전해진다.

기본적으로 470마력, 54.6kg.m의 토크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성능이지만 ‘자연흡기 엔진의 결과물’이라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다. 실제 출력의 ‘정도’도 만족스럽지만 출력의 전개를 통해 온 몸으로 전해지는 가속력은 그 자체로도 강렬해 그 가치가 더욱 높다.

특히 드라이빙 모드를 따지지 않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에 대한 조작 정도, 그리고 RPM 활용 정도에 따라 강렬한 성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강렬한 배기 사운드가 더해지는 점 역시 매력처럼 느껴졌다. 실제 적극적인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 시에 실내 공간으로 울려 퍼지는 사운드는 여느 고성능 모델들 사이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할 정도다.

게다가 이러한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의 ‘출력의 만족감’을 노골적으로 제시하면서도 운전자로 하여금 출력을 조율하고, 다루는 것을 무척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셋업’을 느끼게 한다. 이 부분은 다른 고성능 차량에서 쉽게 누릴 수 없는 RC F만의 매력처럼 느껴졌다.

479마력의 심장과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특정한 지향점이 있다기 보다는 렉서스 RC F가 선보일 수 있는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능숙함을 제시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덕분에 일상적인 상황은 물론이고 적극적인 드라이빙을 위해 패들 시프트를 조작할 때에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제시했다.

참고로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는 양쪽 패들 바깥 부분에 플랩 형태의 디테일을 더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이를 통해 손이 작은 운전자라도 언제든 패들 시프트를 손쉽게 조작해, 주도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해 주행 만족감이 더욱 높았다.

렉서스 RC F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렉서스의 성격, 특성이 잘 드러난다.

물론 RC F는 존재 자체가 479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고성능 모델이고, 또 트랙 주행을 모두 고려하여 개발된 차량인 만큼 섀시의 견고함, 일체감이 도드라지는 편이긴 하지만, 실제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는 제법 능숙하게 충격에 대응하며 탑승자 모두에게 안락하고 편안함을 제공하려 한다.

덕분에 렉서스 RC F는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장거리 주행에서도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GT’ 적인 성향도 상당히 많이 담고 있는 모습이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모습이 RC F의 모든 것은 아니다.

실제 RC F의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혹은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게 되면 곧바로 민첩하게 반응하고 적극적으로 출력의 존재감을 제시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기민한 스티어링 휠 반응은 물론, 단단하게 조율된 하체의 반응이 더해지면 여느 차량의 추격을 저지할 수 있는 강력한 출력까지 더해지며 ‘드라이빙의 매력’을 한껏 제시한다.

이런 모습과 반응을 느끼고 있으며 RC F가 단순히 일상을 위한 차량이 아닌 트랙 위에서도 확실한 매력을 제시한다는 걸 강력히 어필하는 것 같았다. 차라리 RC F와 함께 트랙을 찾아 달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한편 렉서스 RC F와 주행을 하며 자유로 연비를 측정, 그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교적 쾌적한 주행 환경 속에서 법정제한 속도(90km/h)를 지키며 달렸다. 그 결과 자유로를 총 51.1km/h로 달렸고 공인 연비를 크게 앞지르는 14.3km/L라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대배기량의 매력’은 물론 ‘기대 이상의 효율성’ 역시 함께 누릴 수 있었다.

좋은점: 세련된 디자인, 매력적인 공간, 우수한 주행 성능 등이 제시하는 높은 차량 가치

아쉬운점: 시장에서의 부족한 인지도, 그리고 여전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한일관계

경쟁자를 긴장시키는 존재, 렉서스 RC F

렉서스 RC F는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고성능 쿠페’ 시장에서 최고의 존재라 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렉서스 RC F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날렵하면서도 대담한 디자인과 실내 공간의 구성, 공간의 가치는 물론 강력한 V8 엔진을 기반으로 한 드라이빙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부분에서 우수한 매력을 제시하는 ‘올라운더-프리미엄 퍼포먼스 쿠페’의 전형과 같았다.

시승이 마치고 쉽게 풀 수 없는 여러 요인에도 불구하고 렉서스 RC F가 가진 매력에 매료되어 RC F에 대한 욕구가 느껴졌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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