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부산시장 재보궐 "야당 당선 돼야 49%" 정부견제론 부상

입력
2020.07.24 11:40
한국갤럽, 내년 재보궐선거 지지도 조사 여당 37% 
'민주당, 서울ㆍ부산시장 후보 내야 한다' 48%


서울ㆍ부산시장을 뽑는 내년 4ㆍ7 재보궐선거에서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여당 후보보다 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한국갤럽은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내년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여당과 야당 중 어느 후보를 더 지지하느냐'고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4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7%에 그쳤다. '모름ㆍ응답거절'은 14%였다.

4ㆍ7 재보궐선거의 핵심인 서울ㆍ부산시장을 뽑는 지역 유권자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야당 승리'를 지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응답자의 55%가 '야당 당선'을 선택했다. '여당 당선'을 답한 응답자는 35%로, 전체 평균보다 적었다. 부산ㆍ울산ㆍ경남(PK)도 비슷했다. '야당 당선'은 52%로, '여당 당선' 33%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4ㆍ15 총선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총선 직전 30대와 50대에선 '여당 승리' 의견이 우세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30대(여당 39%, 야당 47%), 50대(여당 36%, 야당 52%) 모두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 중도층의 경우 총선에선 여당과 야당 지지가 비슷했지만, 이번엔 여당 32%, 야당 54%로 절반 이상이 '정부 견제론'을 선택했다.

여당 승리 의견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8%), 광주ㆍ전라 지역(68%), 진보층(64%), 40대(52%)에서 높게 나왔다. 반면 야당 승리는 미래통합당 지지층(95%), 보수층(77%)은 물론, 대부분 계층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여당 승리 의견이 70% 아래로 나온 반면, 통합당 지지층은 야당 승리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이 대조적이다.

'민주당이 서울ㆍ부산시장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은 48%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40%)보다 높게 나타났다.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은 영남권과 50ㆍ60대, 보수층을 제외하면 대부분 계층에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류호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