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부산시장을 뽑는 내년 4ㆍ7 재보궐선거에서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여당 후보보다 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한국갤럽은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내년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여당과 야당 중 어느 후보를 더 지지하느냐'고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4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7%에 그쳤다. '모름ㆍ응답거절'은 14%였다.
4ㆍ7 재보궐선거의 핵심인 서울ㆍ부산시장을 뽑는 지역 유권자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야당 승리'를 지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응답자의 55%가 '야당 당선'을 선택했다. '여당 당선'을 답한 응답자는 35%로, 전체 평균보다 적었다. 부산ㆍ울산ㆍ경남(PK)도 비슷했다. '야당 당선'은 52%로, '여당 당선' 33%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4ㆍ15 총선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총선 직전 30대와 50대에선 '여당 승리' 의견이 우세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30대(여당 39%, 야당 47%), 50대(여당 36%, 야당 52%) 모두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 중도층의 경우 총선에선 여당과 야당 지지가 비슷했지만, 이번엔 여당 32%, 야당 54%로 절반 이상이 '정부 견제론'을 선택했다.
여당 승리 의견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8%), 광주ㆍ전라 지역(68%), 진보층(64%), 40대(52%)에서 높게 나왔다. 반면 야당 승리는 미래통합당 지지층(95%), 보수층(77%)은 물론, 대부분 계층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여당 승리 의견이 70% 아래로 나온 반면, 통합당 지지층은 야당 승리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이 대조적이다.
'민주당이 서울ㆍ부산시장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은 48%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40%)보다 높게 나타났다.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은 영남권과 50ㆍ60대, 보수층을 제외하면 대부분 계층에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