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GPS 앱미터기 도입…"미터기 조작 사라진다"

입력
2020.07.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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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이용요금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택시기사와 승객간 갈등이 줄어들 전망이다. 택시내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활용한 응용 소프트웨어(앱)미터기가 도입되면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4일 자사의 자동배차택시 서비스인 '카카오 T 블루'에 앱미터기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중형택시에 앱미터기가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앱미터기는 GPS를 기반으로 시간과 거리, 속도 등을 계산해 택시 요금을 산정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기계식 미터기는 요금제 변경 시 수동으로 기기를 조정해야 했다. 앱미터기를 장착한 택시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요금제가 제어된다. 이 때문에 물리적인 기기 조정 과정 없이 요금제 변경이 가능하고, 탄력요금제 적용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로의 확장도 용이하다.

요금 오입력에 따른 요금 분쟁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유료 도로 비용이나 시계외 할증 비용이 앱에서 자동으로 계산되고, 이용자가 앱을 통해 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앱미터기는 주요 글로벌 차량 호출 서비스에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바퀴 회전수에 따라 거리 및 속도를 측정하는 기계식만 규정하고 있어 GPS기반의 앱미터기를 택시에 활용할 수 없었다. 이에 카카오 T 블랙 등 일부 특화된 택시서비스에만 제한적으로 앱미터기 적용이 허용됐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규제 샌드박스 심의를 통해 'GPS 기반 앱미터기' 사업에 대한 임시허가를 받은데 이어, 올해 6월 마련된 국토부의 '앱미터기 임시검정 기준안'을 1호로 통과해 앱미터기 사업 개시를 위한 자격을 갖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에서 안정적인 앱미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다. 앱미터기로 택시 갓등과 빈차표시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연동하고, 맵매칭 기술 고도화로 경로 추정의 오차 최소화에 주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우선 카카오 T 블루 차량 10대에 앱미터기를 적용해 운영을 시작한다. 이어 추후 가맹형 브랜드 택시 외 일반 택시에서도 장착할 계획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GPS 기반 앱미터기는 기존 기계식 미터기로 불가능한 탄력요금제, 사전확정요금제 등 다양한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편익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승객과 기사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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