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가 장난감 시장 판도마저 바꿔 놓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캐릭터 완구가 압도적 강세를 보였던 장난감 시장에서 블록 완구와 보드게임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2분기 블록 완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의 15.8%가 증가했다. 보드게임 매출도 14.5%가 늘었다. 전체 완구 매출에서 블록 완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5.9%에서 올해 20.7%로 뛰었고, 보드게임을 포함한 놀이 완구 품목의 매출 비중도 작년 9.7%에서 올해 11.2%로 상승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면서 부모와 아이가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에 부모와 아이가 같이 즐길 수 있으면서 교육적 의미도 있는 블록 완구나 보드게임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이마트 측은 파악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가를 주로 집에서 보내며 소비 활동을 하는 ‘홈코노미(홈+이코노미)’ 트렌드가 자리잡은 영향도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분기 완구 매출 가운데 58.2%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던 캐릭터 완구는 올 들어 매출 비중이 53.1%로 내려앉았다. 아이들이 학교에 하는 빈도가 줄면서 유행에 민감한 캐릭터 완구 구매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서민호 이마트 완구바이어는 “완구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소비자 수요에 맞춰 다양한 신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집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블록, 놀이 완구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