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2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가까이 줄었다. 10일까지만 해도 수출 감소 폭이 1%대까지 줄어들며 수출 회복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열흘 만에 긍정론이 무색해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통관기준 잠정 수출액은 24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8%(36억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평균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16.5일)보다 하루 적었다. 이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은 7.1% 줄어들었다.
최근 들어 수출 감소세는 다소 둔화되는 추세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해외 주요 국가들의 ‘셧다운’ 영향으로 4월 한 달간 전년대비 -25.5%까지 감소했던 수출은, 5월(-23.7%), 6월(-10.9%)을 거치면서 둔화돼 왔다. 일 평균 기준으로도 4월(-17.4%) 이후 5월(-18.4%), 6월(-18.5%) 내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다, 이달 초(1~10일) 1.7% 감소하면서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었다.
더구나 지난해 7월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으로 수출액이 11% 감소했던 터라 기저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불과 열흘 만에 수출 실적이 급감하면서 이런 기대감이 무색해졌다.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던 품목은 석유제품(-41.6%), 승용차(-41.0%) 등이다. 10일까지만 해도 7.7% 늘었던 반도체 수출도 전년 대비 1.7%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입액은 248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7%(39억달러) 감소했다. 원유(-43.9%), 기계류(-5.6%), 정밀기기(-4.5%) 등의 수입이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액을 모두 반영한 무역수지는 이달 들어 20일간 1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고, 연간으로는 106억5,000만달러 흑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내내 지속된 수출입 감소 추세는 해운 물동량 감소로도 이어졌다. 이날 해수부가 발표한 상반기 전국 무역항 항만 물동량 자료를 보면 수출입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7억354만톤) 대비 9.9%(6,951만톤) 감소한 6억3,403만톤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국내 항구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어든 1,424만TEU(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424만개)로 집계됐는데, 컨테이너에 적재된 화물 기준으로는 13.3% 감소한 것이다. 수출입 물동량만 따지면 3.7% 감소한 806만TEU에 그쳤다. 같은 기간 비 컨테이너 화물 수출입 물동량도 7.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