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자인부터 드라이빙까지, 오감을 충족시키는 존재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

입력
2020.07.20 13:00

V6 3.0L TDI 디젤 엔진을 품은 2세대 A7,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을 시승하게 되었다.

초대 A7는 말 그대로 ‘최고의 4도어 쿠페’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매력적인 실루엣의 스포트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간이 흐른 현재에는 초대 A7가 갖고 있던 매력적인 실루엣을 계승하면서도 최신의 아우디가 가진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경험을 새롭게 더한 ‘2세대 A7’가 데뷔하게 되었다.

만족스러웠던 기억, 그리고 디자인에 대한 호감을 품고 새롭게 데뷔한 2세대 A7,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을 시승하게 되었다. 과연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어떤 가치와 매력을 제시할까?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그 이름처럼 아우디 세단 라인업에서 비교적 ‘대형’ 세그먼트에 속한 차량이다.

실제 차량의 크기를 살펴보더라도 4,975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갖고 있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910mm와 1,425mm로 대담하면서도 날렵한 실루엣을 과시한다. 여기에 2,926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통해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차량의 공차중량은 차량의 체격, V6 엔진 및 콰트로 등의 영향으로 2,020kg에 이른다.

유려한 실루엣, 그리고 아우디의 새로운 얼굴

한 시대를 풍미하며 4도어 쿠페의 아이콘처럼 여겨졌던 초대 A7는 단정하면서도 당대의 아우디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연출하며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에 마주하게 된 2세대 A7은 초대의 매력적인 4도어 쿠페의 실루엣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최신의 아우디가 제시하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보다 적극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아우디의 슈퍼카이자, GT 레이스 무대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 받는 아우디 R8는 물론 최신의 아우디들이 적극적으로 품고 있는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한 덕에 2세대 A7은 더욱 강렬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와 스포티함을 강조한 싱글 프레임 프론트 그릴의 조합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에 기본적으로 적용된 S 라인 패키지이 제시하는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를 담아낸 바디킷, 그리고 2세대 A7 고유의 독특한 보닛 라인, 그리고 아우디가 최근 여러 차량에 선보이고 있는 트위스트 라인 등이 다채로운 음영을 만들며 다시 한 번 시선을 집중시킨다.

측면에서는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탓일까? 혹은 전작 보다 좋은 속편이 없다는 속설을 입증하는 것일까? 유려한 4도어 쿠페의 실루엣을 제시하긴 하지만 초대가 선사했던 화려하면서도 단정한 실루엣에 비해 다소 산만한 듯한 선과 면의 처리가 아쉽게 느껴졌다. 대신 매력적인 스타일의 휠 등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후면 디자인 역시 아우디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일체형 스타일’을 가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바디킷, 그리고 날렵한 터치를 더한 요소 등이 더해져 여느 아우디 사이에서 조금 더 역동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모습이다.

특히 바디킷 하단에 길게 이어진 크롬 가니시는 이러한 매력을 한층 강조하는 부분일 것이다.

우아함과 세련된 감성을 품은 존재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체급’에 적합한 공간의 구성과 가치를 제시하는 모습이다.

실제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의 실내를 살펴보면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의 구성과 운전자를 향해 살짝 비튼 센터페시아 등을 더해 기술적인 만족, 그리고 공간의 여유를 한껏 제시하는 모습이다.

금속의 소재와 가죽, 플라스틱과 우레탄 등이 각 목적에 맞춰 배열되며 ‘소재의 연출’의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시각 및 촉각’은 물론이고 청각적인 부분에서의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단순히 공간의 구성에 그치지 않고, 기술에 있어서도 확실한 어필을 하는 모습이다. 아우디 고유의 스티어링 휠 너머에 자리한 버츄얼 콕핏 기반의 디지털 클러스터는 더욱 높은 해상도와 그래픽 연출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점한다.

이와 함께 센터페시아에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상하로 배치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내비게이션의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적응의 시간이 다소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기술적 우위를 확인할 수 있는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차량의 체격이 넉넉한 만큼 공간의 여유는 충분한 모습이다.

실제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의 도어를 열고 1열 시트에 몸을 맡기면 넉넉한 레그룸, 그리고 낮은 전고를 감안할 때에도 준수한 헤드룸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시트의 크기 역시 충분히 만족스러운 편이라 체격이 큰 탑승자라도 여유를 누릴 수 있었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평이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전장, 휠베이스가 긴 편이기 때문에 레그룸의 여유가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실제 마주하게 된 레그룸은 평이한 수준이고 헤드룸은 ‘조금은’ 낮게 느껴졌다. 하지만 체형이 작은 탑승자라고 한다면 2열에서 충분히 여유를 누릴 수 있을 정도라 생각되었다.

한편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넉넉한 적재 공간에 있다. 실제 해치 타입으로 다듬어진 긴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하게 다듬어진, 535L의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열 시트는 분할 폴딩을 지원하는 만큼 상황에 따라 1,390L에 이르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그 가치가 높다.

강력하고, 매력적인 V6 디젤 엔진을 품다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의 보닛 아래에는 시장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며 매력을 어필한다. 최고 출력 286마력과 63.2kg.m의 풍부한 토크를 선사하는 V6 3.0L TDI 디젤 엔진이 보닛 아래에 자리하며, 8단 팁트로닉 변속기와 아우디가 자랑하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더해진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정지 상태에서 단 5.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민첩성을 자랑하며,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덧붙여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복합 기준 10.6km/L의 공인 연비를 확보했다.(도심 10.6km/L 고속 10.7km/L)

올라운더의 매력을 선사하는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의 드라이빙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과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고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V6 TDI 엔진의 매력이 느껴진다. 차량 외부에서는 소음과 진동이 제법 느껴지는 편이지만 실내에서는 정숙함이 돋보이며 시트, 페달, 그리고 스티어링 휠을 통해 느껴지는 진동은 무척이나 억제되어 매력을 한껏 과시한다.

여기에 주행 시야나 버츄얼 콕핏의 시인성 역시 만족감을 높이는 요소라 할 수 있다. 다만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오가고, 또 패널에 대한 터치와 물리 버튼 및 다이얼 등을 오가는 다소 난잡한 인터페이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적응의 시간’이 제법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이 가진 286마력, 그리고 63.2kg.m의 토크는 일상적인 주행에서 충분한 모습이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에 대한 기본적인 반응성, 그리고 출력의 배분과 두터운 토크 밴드를 바탕으로 주행 내내 필요 충분한 드라이빙을 이끌 수 있었다.

발진 가속에서 느껴지는 엔진의 반응은 물론이고 회전 질감도 우수한 편이라 주행 내내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스포츠 드라이빙에 집중하는 운전자가 아니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가속 성능, 추월 가속 그리고 여유로운 고속 주행 성능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성능이 준수한 편이지만 2톤이 넘는 공차중량을 갖고 있는 만큼 절대적인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실제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의 드라이빙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고, 또 RPM을 한껏 끌어 올릴 때에는 어딘가 출력의 만족감이 ‘살짝’ 부족한 모습이다.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에 탑재된 8단 팁트로닉은 최근의 추세에 맞춰 부드럽고 편안한 드라이빙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다단화 변속기의 본질,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적합한 변속을 이어가며 주행의 가치를 높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주차 및 후진 등 주행 모드를 바꿀 때에는 ‘변속의 시간’이 제법 필요한 편이었다. 실제 RPM만 상승해서 한참을 기다리는 순간을 몇 번 마주했었다.

움직임은 대중성에 강조한 모습이다. 실제 제법 거대한 체격을 갖고 있지만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기본적으로 다루기 좋은 성향이라 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 대한 기본적인 무게감, 그리고 조작감 등이 상당히 다루기 좋게 다듬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는 모습이다. 덧붙여 조향에 대한 차체 반응 역시 제법 가볍게 다듬어진 만큼 주행 내내 ‘불편한 없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러한 다루기 편한 기조 아래 차량의 전체적인 성향은 ‘프리미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마주하게 되는 주행 환경에서 무척이나 능숙하고 편안함에 집중하는 모습을 제시한다.

실제 노면에 대한 대응력이 무척 뛰어난 편이라 여느 프리미엄 성향의 세단들과 직접적인 비교를 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매력적인 모습을 제시하며 과속방지턱이나 연속된 띠 구간 등에서 발생하는 노면 충격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능숙하게 대응하여 고급스럽고 아늑한 세단의 주행 감성을 한껏 자랑하는 모습이다.

한편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을 시승하며 자유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 보았는데 강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총 34분 동안 평균 88km/h의 속도로 49.6km의 자유로를 달린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22.6km/L라는 압도적인 성과를 제시했다. 절대적인 결과는 물론, 공인 연비의 두 배를 뛰어넘는 강렬한 결과라 무척 인상적이었다.

좋은점: 디자인부터 주행, 효율성까지 광범위한 매력

아쉬운점: 초대 대비 다소 아쉬운 시각적인 매력

매력적인 ‘오너-드리븐 파트너’,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

시승을 하며 경험하게 된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말 그대로 ‘주도적인 운전을 자처하는’ 오너-드리븐 성향의 운전자에게 적합한, 그러면서도 프리미엄의 가치를 동시에 누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초대 A7에서 발현된 매력은 2세대에서 새로운 조율 등을 더하며 발전적으로 확실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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