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청문회 D-1, 박원순 성추행 의혹 쟁점 될 듯

입력
2020.07.19 15:38
국회 행정안전위, 20일 오전 10시 청문회 예정


20일 열리는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성추행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흘러간 경위부터 해당 사건의 향후 처리 등과 관련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0일 오전 10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29일부터 김학관 경찰대학 교수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청문회 준비팀을 구성해 예상 질의에 대한 대응을 준비해 왔다.

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배우자와 장남, 장녀 등의 명의로 재산 5억5,538만원을 신고했다. 병역은 김 후보자와 장남 모두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고, 범죄 경력은 없다. 위장전입, 부동산 등 재산 형성과정에서의 도덕성 문제는 크게 논란이 되지 않아 경찰 안팎에서는 청문회 통과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신 경찰 현안이 급부상하면서 관련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8일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박 전 시장 성추행 고소 건이 어떤 경위로 박 전 시장 등에게 전달됐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이 고소 사실을 당일 청와대에 보고하는 등 유출 경로 중 경찰도 언급돼 있는 만큼 김 후보자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 고소 건에 대한 경찰의 초동 대처 미흡 등도 관심 대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기반으로 한 '코드 인사' 지적도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는데, 당시 문 대통령이 시민사회수석이었다. 김 후보자는 유독 문재인 정부 들어 고속 승진 가도를 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무관 시절 워싱턴 주재관으로 일하다가 2017년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했고, 이후 지난해 7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뒤 다시 11개월 만인 지난 6일 경찰총수로 내정됐기 때문이다. 실제 국회 서면질의서에는 청와대 파견 근무 당시의 주요 성과와 최근 대통령 접견 여부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 개혁과 자치경찰제에 대한 입장 등이 질문으로 나올 수도 있다.

청문회가 종료되면 3일 이내에 국회의장과 본회의에 보고되며 이후 대통령에게 경과보고서가 송부된다. 청문회와 이후 절차에 문제가 없을 경우 김 후보자는 오는 23일 임기 만료를 앞둔 민갑룡 현 경찰청장 후임이 된다.


신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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