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정부, 나흘 새 3명 사형 집행... 이번엔 마약상 출신 살인범

입력
2020.07.18 11:00
17년 만에 사형 집행 재개한 미국, 집행에 속도



17년 만에 연방정부 차원 사형 집행을 재개한 미국이 세 번째 사형을 집행했다. 이번에는 6세와 10세 어린이를 포함한 다섯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마약상 출신 남성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연방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사형수 더스틴 혼켄이 이날 약물주사 방식으로 사형에 처해졌다. 지난 14일 미국이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 집행을 재개한 뒤 나흘 동안 이뤄진 세 번째 집행이다. 앞서 14일에는 1996년 아칸소주에서 총기거래상과 그의 아내, 8살 딸 등 3명을 살해한 대니얼 루이스 리의 사형이 집행됐다. 16일에는 1996년 16살 소녀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캔사스주 사형수 웨슬리 퍼키가 사형됐다.

마약상이었던 혼켄은 1993년 여자친구와 함께 아이오와주 메이슨시티에서 자신의 마약범죄 수사에 협조하고 차후 법원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것으로 보였던 동료 마약상과 그의 여자친구, 그리고 여자친구의 두 딸을 살해했다. 당시 그는 10살과 6살밖에 안 된 동료 마약상 여자친구 딸들의 뒤통수에 총을 쏴 총살형 하듯이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혼켄이 다른 마약판매 공범을 방망이로 때리고 총으로 쏴 살해한 사실도 추가됐다. 혼켄은 2005년 사형을 선고받았고, 혼켄의 여자친구는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이후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법원에서 혼켄은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무고하다고 주장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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