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만델라 막내딸...코로나19 양성판정 받아

입력
2020.07.17 20:49
만델라 유가족 "코로나19 양성판정, 사망원인은 아냐"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막내딸로 최근 사망한 진지 만델라-흘롱과네 주덴마크 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유족이 공개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코로나19로 인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후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여성연맹이 개최한 가상 추도식에서 고인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고 남아공 매체 IOL 등이 보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만델라 가문이 사인을 공개한 것에 "매우 중요한 제스처"라고 평가하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찍기'를 덜어주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삶을 동료 남아공인의 대의를 위해 헌신했던 여성이 생애 마지막으로 보여준 연대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과 전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만델라 사이에서 막내딸로 태어난 고인은 지난 13일 요하네스버그의 한 병원에서 향년 5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앞서 고인의 아들인 존드와는 15일 남아공 국영 S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돌아가셨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라며 정확한 사인은 여러 검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17일 요하네스버그 북부 포웨이스에 있는 어머니 묘역 옆에 잠들게 된다. 고인은 지난 1985년 옥중의 아버지 만델라 전 대통령을 대신해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정책) 소수 백인 정권의 조건부 석방 유화책 거부 성명을 TV 카메라 앞에서 공개적으로 대독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남아공인들은 그를 '국민의 딸'로 여겼다.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2013년 12월 타계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에 대한 투쟁으로 아프리카에서 젊은이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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