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따잡] 넷플릭스에서 꼭 봐야 할 좀비물

입력
2020.07.17 18:00

강동원 주연의 좀비 영화 ‘반도’ 보셨나요? 1,000만 영화 ‘부산행’의 후속편격 영화인데, 개봉일 30만명 가까운 관객을 불러모았습니다. 코로나19로 극장 관객이 급감한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흥행 수치입니다.

돌이켜보니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강세를 보이는 콘텐츠는 좀비물입니다. 지난달 개봉해 200만 관객을 육박하고 있는 ‘#살아있다’도 좀비 창궐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상반기 화제의 드라마였던 넷플릭스 ‘킹덤2’는 좀비 사극이라는 이색 장르로 대중의 귀와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여기도 좀비, 저기도 좀비인 요즘입니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에서 좀비물은 인기 장르가 아니었습니다. 국산 좀비물도 가뭄에 콩 나듯 저예산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2016년 ‘부산행’ 이후 한국인의 좀비 사랑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K좀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다종다양한 좀비물이 만들어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도 여러 좀비물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킹덤’ 시리즈의 인기는 널리 알려졌고, ‘워킹데드’ 시리즈 역시 유명합니다. ‘28일후’나 ‘나는 전설이다’ ‘좀비랜드’ 같은 인기 좀비영화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 ‘넷따잡’(넷플릭스 따라잡기)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으나 볼만한 넷플릭스 좀비물을 소개합니다. 좀비물의 특징, 인기를 얻는 이유 등 좀비물에 대한 여러 이야기도 전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게, 보고 난 뒤 생각하면 더욱 흥미로운 좀비물에 대한 정보가 가득합니다. 넷플릭스에 대한 흥미진지한 이야기, ‘넷따잡’, 많이 좋아해주고 구독해주고 응원해주세요.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치안이 좋다는 소도시 산타클라리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색 좀비 드라마. 부동산 중개업자 쉴라(드류 배리모어)가 주인공입니다. 쉴라는 어느 날 집을 소개해주려 갔다가 마루 바닥 한 가득 구토를 합니다. 이후 생고기가 자꾸 당깁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도 아닌 인육이… 급기야 직장동료를 살해해 먹습니다. 쉴라의 남편은 이런 쉴라를 보고 어찌할지 모르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돕습니다. 쉴라는 진단을 받아보니 죽었는데 죽지 않은 상태인 ‘언데드’ 판정을 받습니다. 쉴라가 언데드가 된 이유는 무엇이고 자꾸 인육이 먹고 싶은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주변 사람들은 조금씩 쉴라를 의심하고, 경찰도 쉴라의 엽기행각에 대해 낌새를 챕니다. 쉴라 부부는 위기를 넘으며 자신에게 생긴 일의 연유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시즌3까지 만들어진 인기 드라마입니다.



블랙 썸머

좀비와 관련한 짧은 사연들이 모여 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딱히 주인공이라 할 만한 인물은 없습니다. 좀비 창궐로 위기에 처한 인물들 각자의 시선을 통해 공포와 서스펜스를 전합니다. 때론 좀비의 시선으로 에피소드가 전개되기도 합니다. 좀비가 대규모로 등장하지 않지만, 긴장감은 대작 좀비물 못지 않습니다. 작은 이야기 하나 하나를 즐기다 보면 어느 새 에피소드 하나가 끝나고 시즌 하나가 후딱 지나갑니다. 숏폼 콘텐츠가 모여 롱폼 콘텐츠를 만든다고 할까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2018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일본 좀비물입니다. 저예산 좀비물이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제목처럼 카메라가 멈추지 않고 쉼 없이 영화가 이어집니다. 저예산 좀비영화를 찍는 촬영장에 진짜 좀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실제인지 아니면 영화 촬영을 위한 설정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공포와 스릴이 이어집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현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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