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 36% 증가…수소전기차 판매 69%↑

입력
2020.07.12 16:02

올 상반기 현대·기아자동차의 친환경차 판매가 36% 이상 증가했다. 수소전기차(FCEV),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은 대폭 늘었지만, 전기차(EV) 판매는 10% 이상 감소해 차종별 수요가 분산됐다. 

1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EV, FCEV 등 친환경차 국내 판매는 6만7,7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다.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전체 완성차 국내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친환경차의 판매 증가율이 6배 이상 높은 셈이다. 현대차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7,697대로 작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한 3만101대를 판매했다. 

차종 별로는 FCEV 성장세가 단연 돋보인다. 정부 보조금, 친환경 SUV 수요 증가 등으로 넥쏘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2,612대가 팔려나가면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신차가 많았던 HEV 성장세도 컸다. 상반기 HEV(PHEV 포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3% 증가한 5만3,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친환경차 판매에서 76.2%에 달한다.

반면 전기차 시장은 축소됐다.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만3,950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 상반기 전기차 신모델이 없었던 데다, 테슬라 '모델3' 등 수입 전기차의 인기 영향도 컸다. 또 내년 출시 예정인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첫 번째 차량 'NE'에 대한 대기수요도 판매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브리드차 중에선 현대차 '그랜저' 판매량이 1만6,885대로 가장 많았다. 기아차 '니로'는 1만82대로 2위였다. 이어 쏘렌토(6,796대), K7(5,547대), 쏘나타(4,891대), K5(3,797대)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기차 중에서는 현대차 코나 EV가 4,139대로 1위이고 현대차 포터 EV(3,452대), 기아차 니로 EV(2,072대) 등이 뒤를 이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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