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남짓 남았는데... 메이저리그 개막 가능한가?

입력
2020.07.12 13:00
NY 마무리 채프먼도 코로나 양성 판정... 80여명 째
토론토는 아직도 홈구장 확정 못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오는 24일 미니 시즌 개막을 앞둔 가운데 리그 최고 인기구단 뉴욕 양키스에서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리그 전체 30팀 중 28개 팀에서 80여명의 확진자가 나온데다 일부 스타급 선수들은 리그 불참을 선언하고 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여전히 홈구장을 확정하지 못하는 등 리그 전체가 어수선하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일일 7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32)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양키스에서는 내야수 DJ 르메이휴(32)와 불펜투수 루이스 세사(28)에 이어 세 번째로 양성 반응 선수가 나왔다.

쿠바 출신의 좌완 채프먼은 최고 구속 160㎞를 넘는 강속구로 6차례나 올스타에 뽑히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2010년 데뷔 이후 10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2.23에 33승(26패) 273세이브를 올렸다. 분 감독은 “당분간 채프먼은 팀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며 “잭 브리턴을 마무리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리턴은 9시즌 동안 145세이브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엔 주로 셋업맨으로 66경기(평균자책점 1.91)에 등판했다.

메이저리그는 오는 24일 팀당 60경기씩 치르는 ‘미니 시즌’을 개막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로 상당수 선수가 불참 예정이다. 전체 30팀 중 28개 팀에서 8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데다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데이비드 프라이스(LA 다저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애틀랜타) 등 적지 않은 스타들이 감염증을 우려해 시즌 불참을 선언했다. 휴스턴도 구단 직원이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여름 캠프 훈련을 취소하는 등 여전히 어수선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발생한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1,389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일일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류현진(33)이 소속된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미국 뉴욕주 버펄로를 임시 연고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재검토 중이다. 미국 지역지 버펄로뉴스는 12일 “토론토 구단이 버펄로 샬렌 필드 관계자들과 접촉해 이 구장을 새 시즌 홈구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가 토론토에서의 홈경기를 허가하지 않으면 토론토 구단은 버펄로에서 홈경기를 치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토론토는 MLB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 연고를 두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미국과 국경을 폐쇄한 뒤 ‘입국자 누구나 2주간 격리’를 명령하고 있다. 토론토가 원래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홈 경기를 열기 위해선 원정팀은 물론, 홈 경기 선수들의 격리 기간도 해제하는 특혜가 필요한데 캐나다 정부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이에 토론토는 대체 홈구장 후보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토론토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와 △버펄로 샬렌 필드 구장을 후보군에 뒀지만 최근 플로리다주에는 코로나19가 확산 중이다. 또 마이너리그 팀 구장인 샬렌 필드 구장 역시 조명 시설이 열악해 TV 중계 등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론토는 오는 25일 오전 7시 40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탬파베이와 개막전을 치른다. 홈 개막전은 3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이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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