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뒤에 앉은 '대역' 토론자들... 끝나지 않은 코로나 사태

입력
2020.07.09 21:00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토론회장에 종이로 만든 다양한 '대역' 토론자들이 등장했다. 9일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캠퍼스에서 열린 소재ㆍ부품장비 관계자들과의 토론회에서 '거리 두기'로 인해 빈 좌석에 캐릭터 종이 인형을 배치한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토론회를 여는 만큼 방역에 신경을 쓰되 토론회 분위기가 침체되지 않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캐릭터가 사람을 대신하는 경우는 흔해졌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는  국내외 스포츠 경기에서 인형이나 사진이 이미 관중석을 채운지 오래다.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통령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대역 캐릭터를 보는 상황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그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날 대통령 뒤쪽에 자리 잡은 로봇과 우주인 캐릭터 덕분에 친근감이 느껴진 토론회 풍경이 한편으로 답답해 보이기도 한 이유다. 






지난달 18일 강원 춘천 더존비즈온 강촌캠퍼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디지털경제 현장방문'에 이어 20여일 만에 산업현장을 직접 찾은 문 대통령은 일본 수출규제를 언급하며 “우리는 불과 1년 만에 일본에 의존하던 불화수소가스와 불화폴리이미드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불산액을 두 배 이상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며 “무엇보다, ‘해보니 되더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크다”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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