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악화된 여론에 결국 "서울 반포 아파트도 처분… 국민께 송구"

입력
2020.07.08 09:27
충북 아파트 이어 반포도 이달 내 매도하기로

'똘똘한 한 채' 논란에 휩싸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충북 청주의 아파트에 이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까지 매도하겠다고 8일 밝혔다.

노 실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족의 거주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달 내에 서울 소재 아파트도 처분키로 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저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엄격히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반포와 충북 청주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한 '다주택자'였던 노 실장은 앞서 청와대 참모들에게 1주택을 제외하고 한 달 내 다 매각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한 채를 팔겠다고 밝혔고, 서울 반포의 아파트를 매각한다고 했다가 뒤늦게 청주 아파트로 정정하면서 논란을 샀다.  

노 실장은 이에 "지난 목요일 보유하고 있던 2채의 아파트 중 청주시 소재 아파트를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고 지난 일요일 매매됐다"며 "청와대 근무 비서관급 이상의 고위 공직자에게 1가구 1주택을 권고한데 따른 스스로의 실천이었고 서울 소재 아파트에는 가족이 실거주하고 있는 점, 청주 소재 아파트는 주중대사,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수년간 비워져 있던 점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의도와 다르게 서울의 아파트를 남겨둔 채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서울의 아파트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쳐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똘똘한 한 채' 논란이 거세지자 이에 대한 수습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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