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물 완장 차셨네" 안치환 신곡서 진보의 위선 비판

입력
2020.07.07 14:48
7일 신곡 '아이러니' 공개



대표적인 민중가수 안치환(55)이 진보를 비판하는 신곡을 내놨다. 

안치환은 7일 정오 자신이 작사 작곡한 노래 '아이러니'를 공개했다. 신곡에서 안치환은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 아이러니 다 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 꺼져라 기회주의자여'라고 노래했다. 진보 정치권의 위선에 대한 직설적 비판이다.

안치환의 의도는 곡 소개에서 더 명백히 나타난다. 그는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 그날의 순수는 나이 들고 늙었다"며 "어떤 순수는 무뎌지고 음흉해졌다. 밥벌이라는 숭고함의 더께에 눌려 수치심이 마비됐다"고 썼다. 이어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라며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라고 했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곡으로 유명한 안치환은 386세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가수 중 하나로 꼽힌다. 2014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후에도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분노를 담은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같은 노래를 꾸준히 발표해왔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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