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니아들에게 ‘포르쉐’라는 브랜드는 말 그대로 ‘가장 진취적이며 강렬한 브랜드’로 평가 받는다.
이러한 평판에 맞춰 포르쉐가 선사하는 브랜드의 행보 역시 그 어떤 브랜드보다 과감하고, 민첩하고 또 진취적이다. 오늘의 주인공,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포르쉐의 역동성, 세단의 여유 그리고 ‘전동화 기술’까지 하나로 묶어낸 ‘진정한 변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느새 하이브리드 차량이 익숙해진 2020년, 진취성이 돋보였던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 수 있을까?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기반이 되는 포르쉐 파나메라가 갖고 있는 ‘포르쉐의 4도어(혹은 플래그십) 사양’이라는 태생적인 기조를 이어 받고 있다.
실제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여느 파나메라와 같이 5,05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통해 차량이 가진 특성을 명확히 제시한다. 여기에 각각 1,935mm와 1,425mm의 전폭과 전고, 그리고 2,950mm의 휠베이스를 품고 있다. 참고로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전기모터 및 배터리가 더해져 2,240kg의 공차중량을 갖고 있다.
포르쉐 고유의 DNA를 계승하다
2세대를 맞이한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초대 파나메라는 물론 이후의 모든 포르쉐들이 선사하는 ‘포르쉐 고유의 DNA’를 더욱 강조할 뿐 아니라, 부족하고 또 내심 아쉬웠던 요소들을 더욱 섬세히 다듬으며 그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를 떠나 2세대 포르쉐 파나메라는 초대 파나메라에 비해 더욱 포르쉐 고유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파나메라는 포르쉐 브랜드의 변종’이 아닌 확고한 ‘포르쉐의 혈통’을 강조한다.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전면의 경우에는 더욱 넓게 연출된 프론트 엔드와 가로로 길게 그려진 디테일이 더해진 바디킷을 장착해 감성적인 매력을 높인다. 낮게 그려진 보닛 위에 포르쉐 고유의 감성이 담긴 헤드라이트는 단번에 보더라도 ‘포르쉐의 일원’이라는 것을 더욱 명확히 제시하는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단어의 나열만으로는 어색한 구성이다. 낮은 보닛 라인, 유려한 루프 라인, 4도어 그리고 포르쉐의 후면 디자인이 하나의 그릇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단어만으로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직접 마주한다면 전체적인 균형감이나 디테일도 우수해 만족이 상당하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 고유의 그린라임 컬러의 디테일 역시 분명한 어필 포인트가 된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포르쉐의 DNA를 더욱 명확히 제시한다. 곡선으로 다듬어진 차체는 볼륨감이 돋보이는 숄더 라인, 그리고 가로로 길게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해 포르쉐 고유의 감성이 더욱 돋보인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 임에도 불구하고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더해 고성능 감성을 더한다.
포르쉐 고유의 감성을 담다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 역시 포르쉐 고유의 감성을 제시한다.
붉은색 가죽을 실내에 가득 더하며 색채의 대비를 통해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제시할 뿐 아니라 포르쉐 고유의 수평적인 대시보드 및 포르쉐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디테일 요소들을 곳곳에 더해져 포르쉐의 감성을 제시한다.
여기에 포르쉐 특유의 디테일이 곳곳에 더해진다. 실제 디지털 디스플레이 패널과 아날로그 클러스터를 더해 포르쉐 고유의 이미지를 한껏 제시하며, 스티어링 휠 역시 새로운 기술을 더했으나 ‘포르쉐의 감성’을 더욱 강조한다.
수평을 강조한 대시보드 중앙에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과 함께 마련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배니게이션 및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를 더해 더욱 다양한 기술을 우수한 한글화를 통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가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의 특성과 주행에 대한 여러 설정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조율한 점 역시 인상적이다. 덧붙여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지며 포르쉐 파나메라 속에서 더욱 매력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4도어 GT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탑승 공간에서도 충분한 여유를 제시한다. 실제 낮은 전고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레그룸과 헤드룸을 마련했으며 매력적인 스타일, 섬세한 연출이 매력이 담긴 시트를 통해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여기에 2열 공간의 경우에는 매력적인 2열 레그룸 및 헤드룸을 제시할 뿐 아니다 2열 탑승자가 더욱 여유로운 여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2열 공조 컨트롤 패널 및 컵홀더 등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일상적인 공간의 여유는 물론이고 VIP의 시선을 충족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의 가치’ 역시 함께 제시한다.
덧붙여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해치백 혹은 스포츠백 스타일의 실루엣을 품고 있는 만큼 비교적 넉넉한 적재 공간을 갖고 있다. 실제 트렁크 해치를 들어 올리면 405L의 공간이 깔끔함을 제시하며,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4:2:4 비율로 폴딩할 수 있어 더욱 넓은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매력적인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심장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보닛 아래에는 포르쉐의 기술력과 최신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하이브리드 심장이 자리한다.
기본은 V6 2.9L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이며, 강력한 전기 모터가 합을 이룬다. V6 엔진과 전기모터는 각각 330마력, 45.9kg.m와 136마력(PS), 40.8kg.m의 성능을 자랑하며 합산 출력 462마력과 71.4kg.m의 풍부한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AWD 시스템 및 8단 PDK가 조율되어 최적의 드라이빙 및 효율성을 자아낸다.
실제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2,240kg의 육중한 체격을 갖고 있음에도 정지 상태에서 단 4.6초 만에 시속 100km를 주파하며 최고속도 역시 278km/h에 이른다. 이와 함께 데뷔 당시 12.3km/L라는 효율성 역시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기술로 완성된 매력적인 드라이빙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선을 끈 것은 바로 공간에 있다. 가장 먼저 흰색의 외장 컬러와는 달리, 강렬한 대비를 제시하는 붉은색의 실내 공간에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포르쉐 고유의 5-서클 구성의 계기판, 화려하면서도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 등 모두 만족스러웠다.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시동을 걸면 엔진보다는 전기 모터가 먼저 반응하고, 또 저속에서는 충분히 전기 모터의 힘으로 주행이 가능한 만큼 무척이나 정숙한 모습이다. 다만 배터리가 모두 소진된 후에는 배터리 충전을 위해 엔진이 제법 거세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시스템 합산 출력이나 제원 상의 가속 성능을 사실 차량을 체험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강력한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감 속에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기대에 걸맞은’ 그리고 ‘매력적인’ 가속 성능이 실내 공간을 가득 채운다.
또한 전기 모터가 개입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미 330마력이라는 걸출한 출력을 확보한 만큼 성능에 대한 부담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와 함께 각 동력원이 작동하고 성능에 개입할 때의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완성도에 대한 만족감을 누리게 된다.
게다가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AWD 시스템을 갖고 있는 만큼 성능의 구현, 움직임의 연출에 있어서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다.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하기 위해 후륜의 비중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고성능 모델을 타고 있다는 부담을 줄이기에 충분한 존재감을 제시한다.
8단 PDK는 만족스럽다. 변속 속도는 물론이고 변속 시의 충격을 조율하는 능력도 무척이나 탁월한 편이라 듀얼클러치 변속기보다는 되려 토크컨버터 타입의 안정적인 감성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패들시프트의 존재 역시 긍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능수낭란한 모습이다.
이는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나아가 파나메라에 부여된 개발 배경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실제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일상 생활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뿐 아니라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포르쉐라는 단어가 빠져도 무방한 모습이다.
실제 주행 과정에서 만주한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움직임은 일반적인 스포티한 세단의 감성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 2도어 모델, 네 명이 함께할 때의 가치도 상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와중에도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민하고 민첩한, 일체된 움직임이 한껏 제시되어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스토티한 감성을 노골적으로 제시했다.
참고로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가 데뷔할 무렵 서킷, 그것도 인제스피디움에서 트랙을 달리며 그 가치를 확인했었는데 5m가 넘는 거대한 체격, 그리고 네 명의 탑승자를 위해 마련된 공간을 가진 차량이라는 생이 전혀 들지 않는 탁월한 움직임을 제시해 ‘포르쉐’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좋은점: 편안함과 강렬함의 공존, 완성도 높은 전동화 드라이빙
아쉬운점: 다소 사용성의 아쉬움이 남는 배터리 용량의 한계
기술로 빚어낸 매력적인 포르쉐
포르쉐의 노하우, 그리고 전동화 기술에 대한 도전이 담겨 있는 어쩌면 정통적인 포르쉐가 제시하는 매력과는 조금 거리가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와의 주행을 이어가면 ‘이러한 변칙’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고, 높은 가치를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최신의 기술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기술로 빚어낸 가치’는 분명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최고의 무기라 생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