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스마트시티', 2030년까지 서부산의 센텀시티로 바꾼다

입력
2020.07.06 13:32
국토부 '산단 상상허브 공모' 선정공단 폐공장에 복합문화센터 등
고밀도 복합 개발할 수 있게 허용용도변경 지가상승분 50% 회수


부산 사상공단이 동부산의 센텀1ㆍ2지구에 비견되는  4차산업 혁명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도심지 소재 노후 공업지역인 '사상공단'이 국토교통부 주관 '2020 산업단지 상상허브 공모사업'에 선정돼 4차산업을 선도할 '사상스마트시티'로 변모할 동력 사업들을 본격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1960년대 공업지역으로 지정된 '사상공단'은  신발, 기계장비 등 노동집약적 수출산업으로 국가발전을 견인해 왔으나 영세업체가 많고 기반시설이 노후화, 공해ㆍ소음 등 심각한 도시문제를 야기하며 재생이 절실한  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산업단지 재생을 위해 2009년 '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로 지정한데 이어  2018년 12월 '활성화 구역'(산업단지 내 산업의 합리적인 배치 및 공장의 원활한 설립을 통해 기업 생산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곳으로,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의한 산업단지관리기본계획에 따라 수립ㆍ고시된 구역)으로 지정했으나, 마중물 사업인 활성화 구역 사업의 부진 등으로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활성화 구역 부지 매입절차를 완료하고 활성화 구역에 입지할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의 입주기관을 확정하는 등 사업추진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관 주도로 추진하는 활성화 구역만으로는 사상스마트시티를 선도하기 어렵다고 판단, 지난 5월 민ㆍ관이 함께하는 계획으로 사상공단 내에 50년 된 폐산업시설을 활용, 산업화시대 문화유산과 같은 벽돌공장을 보존 및 재생하는 계획으로 국토부의 '2020년 산업단지 상상허브사업 공모사업'에 도전,  국토부 현장평가 위원들로부터 신청사업 중 최고의 적격지라는 찬사를 받으며 공모에 선정됐다.


‘산업단지 상상허브’란 산단 내 국공유지, 휴ㆍ폐업 부지 등의 토지용도를 유연하게 전환 후 각종 문화ㆍ편의ㆍ지원 기능을 집적하고 고밀도로 복합 개발할 수 있게 허용하는 사업이다. 이곳에는 △판매시설 및 복합문화센터 △첨단제조 및 지식산업센터 △공공임대 산업센터 및 희망상가 △행복주택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부산시민 혁신파크'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 지역을 활성화 구역과 함께 사상공단의 획기적인 변모를 이끌어갈 앵커 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임에도 불구, 그 동안 관리권자가 산업용지의 용도별 구역변경으로 인한 지가상승분을 금전으로 기부받는 경우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방안이 없어 현금징수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해 대통령 건의와 산업통상자원부 방문, 법령개정 요청 등의 결과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돼 지가차액의 50%를 금전으로 받는 관리방안이 규정돼 사상스마트시티의 재원조달이 원활하게 된 만큼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광회 부산시 도시균형재생국장은 “사상공단이 첨단산업단지로 재생되면 4차산업 혁명공간으로 태어날 동부산의 센텀1ㆍ2지구 첨단산업단지와 함께 부산의 산업구조를 혁신하는 양대 축이 될 것”이라며 “그 결과 산업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도시공간 측면에서는 도시브랜드 가치 및 시민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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