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삼합회 같았던 검사장회의, 尹 뜻대로 안 된 듯"

입력
2020.07.06 11:00
"윤석열 측근이 언론에 흘리고 사실화 하는 수법 썼다"
검난 가능성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없다"


대검찰청의 검사장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삼합회 같았던 검사장 회의"라고 평가하며 "제가 듣기엔 (윤석열 검찰총장) 뜻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대검 검사장 회의에 대해 "법적인 근거도 없고 법적 효력도 있을 수 없는 회의를 일종에 위력 시위를 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대부분은 아마 눈치 보면서 얘기를 안 했을 것이고 윤 총장의 측근들이야 적극적으로 얘기했겠지만, 그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조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검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건에 수사 지휘를 한 것을 두고 수용할지에 대한 전국 검사장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 결과는 이날 발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최 대표는 "(회의 자리에서) 얘기하는 게 본인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봐도 별로 없지 않냐"며 "멀쩡하게 정신 박힌 사람이라면 이 일이 왜 벌어졌는지, '총장의 권한 남용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정도는 검사도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총장의 측근, 수하들, 가까워서 검사장 된 사람들이야 적극적으로 얘기했겠지만 그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조할 순 없었을 것"이라며 "또 '우리 의결사항은 이것'이라며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회의에서) 내용이 결정되고 의결됐으면 그 결론을 발표하는 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제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았고 그다음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들도 윤 총장이 원하는 쪽의 내용이 흘러나오는 걸 봐선 그 소위 제가 '똘마니'라고 표현했던 정치 검사들의 고유한 행태가 본인들이 원하는 바를 언론에 먼저 흘리고 그걸 기정 사실화하는 수법이 있지 않나. 그 과정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수사 지휘를 거부할 경우, 다른 검사들이 동조해 함께 항의할 가능성에 최 대표는 "검난 가능성은 어떤 경우에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 대표는  "검사들도 법률가들이기 때문에 장관께서 법에 정한 권한을 행사했다는 정도는 다 알고 있고 그 상황에서 개인적인 친소 관계에 따라서 불만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사람이 동조해서 사표를 내고 말고는 그 사람의 자유겠지만 검사들이 집단적으로 항명하거나 이것에 반발해서 우리 수사권이 침해됐으니 장관 물러나시라 이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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