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자살 예방을 위해 전국 경찰관 270여명을 '생명존중 협력 담당관'으로 지정했다.
경찰청은 전국 지방청 18곳과 경찰서 255곳의 생활질서계 소속 경찰관 총 273명을 자살 예방 업무를 맡는 생명존중 담당관으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생명존중 담당관은 112종합상황실, 지역경찰 등 경찰 내 관련 기능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계에서 중심 역할을 맡는다. 특히 자살 시도자의 현황통계를 관리하고 인터넷에서 자살 유발 정보를 삭제ㆍ차단하는 임무까지 수행하게 된다. 경찰청은 이날부터 3개월 가량 담당관들의 성과를 분석한 뒤 자살 에방 업무 매뉴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경찰이 생명존중 담당관까지 지정하고 나선 건 국내 자살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의 '2020 자살예방 백서'에 따르면, 2018년 자살자는 1만3,670명으로, 전년(1만2,463명)보다 9.7% 늘었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를 의미하는 자살률도 2018년 26.6명으로 전년(24.3명) 대비 2.3명(9.5%)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살을 막기 위한 많은 노력에도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경찰은 자살 시도자를 최초로 접하는 기관으로서 담당관을 통해 관계기관과 확실한 협력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