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가 아직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는 영국 정부가 유럽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6,000만회 접종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선데이타임스는 영국이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인 프랑스의 사노피와 자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을 상대로 총 5억파운드(약 7,500억원) 상당의 백신 공급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오는 9월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 사용 승인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백신 구매를 추진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옥스퍼드 대학과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인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도 총 1억회 접종 분량의 백신 구매 계약을 맺었다. 이날 보도에 대해 영국 산업부는 특정 제약사 거론 없이 "정부의 백신 테스크포스는 영국과 외국의 여러 제약사와 백신 접근권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개발이 가까워질수록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선점 전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역시 아스트라제네카에 자금을 지원한 대가로 3억명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한 상태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4개국은 '포괄적 백신 동맹'까지 결성해 아스트라제네카와 4억명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 캐나다와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중국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통해 백신 물량 확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