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리 교체... 선거 참패 후 국정쇄신

입력
2020.07.03 22:56
예상 깨고 새 총리에 또다시 우파 정치인 임명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여당의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국정 쇄신을 위해 총리를 전격 교체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3일(현지시간) "대통령이 장 카스텍스를 총리로 임명해 그에게 내각 구성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카스텍스 신임 총리는 우파 공화당(LR) 소속의 우파 정치인으로, 2011~2012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재임 시 엘리제궁에서 대통령 수석보좌관을 지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고 녹색당 등 좌파진영이 약진한 결과에 따라 새 총리는 좌파 성향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예상을 깨고 우파 성향이 뚜렷한 정치인을 택했다.

엘리제궁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하고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필리프 총리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노르망디 지방 항구도시 르아브르 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프랑스 헌법은 중앙정부 각료와 지방자치단체장의 겸임을 허용하고 있다.

필리프 총리의 르아브르 시장 당선으로 프랑스 정가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자신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10%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필리프 총리를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신임 총리가 이끌게 될 마크롱 정부 2기 내각의 명단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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