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승점 6점 경기 줄줄이 이어져… 챔스권 경쟁 '점입가경'

입력
2020.07.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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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ㆍ첼시 나란히 패… 잔여 일정상 승점 6점짜리 경기 많아 막판까지 뜨거운 순위경쟁 이어질 듯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순위경쟁 구도가 흥미롭다. 3위 레스터 시티와 4위 첼시가 나란히 패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 불이 붙었다.


2일(한국시간) 레스터는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에버턴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반전에만 2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가던 레스터는 후반 6분 켈레치 이헤아나초(25)가 만회골을 터트리며 1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더 이상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같은 날 첼시도 원정경기에서 패하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첼시는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2-2로 팽팽하던 후반 44분 안드리 야르몰렌코(30)에게 극적인 결승골을 헌납하면서 강등권 경쟁 중인 웨스트햄에 덜미를 잡혔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3위와 4위에 위치한 레스터와 첼시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5위 경쟁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승점차도 3점 이내로 좁혀졌다. 3위 레스터는 55점, 4위 첼시는 54점, 5위 맨유는 52점, 6위 울버햄튼도 52점이다.

아직 팀당 6경기 이상의 경기가 남아있어 7위 아스널(승점 46점), 8위 토트넘(승점 45점), 9위 번리(승점 45점), 10위 셰필드(승점 44점)에게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의 기회는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5위에게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질 가능성이 있어 치열한 순위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위 맨체스터 시티가 지난 2월 UEFA로부터 받은 징계 때문이다. 맨시티는 그 동안 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돼 벌금과 함께 향후 2년 간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금지 처벌을 받았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를 해놓은 상태이지만, 항소가 기각될 경우 리그 2위임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박탈 당하게 된다. 결과는 이달 내로 발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잔여 일정도 순위경쟁의 흥미를 더한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 팀들간의 승점 6점짜리 경기가 다수 편성돼있어 눈길을 끈다. 또 현재 리그 10위인 셰필드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셰필드는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무려 5경기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팀과 맞대결을 벌인다. 3일 토트넘과의 32라운드 홈 경기를 시작으로 번리(원정)-울버햄튼(홈)-첼시(홈)-레스터(원정)와의 경기가 이어진다. 셰필드의 경기 결과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정상 다른 팀에 비해 다소 유리한 팀도 있다. 바로 최근 15경기 연속 무패, 리그 8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고 있는 맨유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 팀과의 승점 6점짜리 경기가 한 경기뿐이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레스터 원정을 떠난다. 나머지 5경기는 모두 중하위권 팀들과의 경기다. 최근 무패가 이어져 팀 분위기도 좋은 만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점쳐진다.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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