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둘러싼 검찰 내부 충돌에 대해 “국민 불편이 증폭된 데 대해 우려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선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결단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법무부 장관에게 주어진 수사지휘권 발동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추 장관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소집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검찰 사무 최종 지휘감독권자로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그러면서 윤 총장 비판에 주력했다. 추 장관은 “아무리 총장 직권이라고 해도, 합리적 기준 없이 피의자가 요청한 전문수사자문단을 받아들이는 것은 직권 남용에 해당한다”며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을 겨냥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한 법무장관의 지휘권이 제대로 작동하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때때로 무력감을 느낀다”고 했고, ‘최고 통치권자인 대통령께서 개입해야 하는 상황으로 가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신속히 이 조사를 끝내면 제가 책임지고 지휘감독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모두 사표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