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낮다"

입력
2020.06.30 07:30
외교적 해법에 의한 대화 재개 재확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미 대선이 열리는 11월 이전까지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잇단 대남 위협 수사와 도발 행동으로 미국에 결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문제에 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당분간 상황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이날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가 주최한 화상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 대선 전에는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북미를 포함한 어떤 정상회담도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어렵다면서 심각한 감염병 사태를 회담 불발의 표면적 이유로 내세웠다. 

대신 비건 부장관은 대화 재개의 열쇠는 북한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제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정상회담에서 나온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다"고 말했다. 정상간 합의는 결렬된만큼 북측이 실무회담을 통해 도출된 합의를 이행해야 정상회담 재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비건 부장관은 외교적 해법에 의한 북미 대화 가능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외교를 향한 문은 계속 열어둘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이 모두 (원래) 가고 싶어한 방향으로 나아갈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비핵화"라는 미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건의 발언은 최근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미 최고위 대북 담당자의 견해라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북미협상의 문은 기본적으로 열어두되,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을 고려할 때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확률은 희박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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