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반환하라" 수준 낮은 원격수업에 화가 난 학생들

입력
2020.06.29 19:47





대학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집회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파빌리온 앞에서 이 학교 총학생회는 ‘등록금 반환 및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요구하는 이화인 긴급 공동행동 집회를 열었다. 마스크를 쓰고 체온을 잰 학생들은 서로 1m 이상 거리를 두고  앉아 피켓을 높이 들었다. 상반기 등록금을 반환하고 원격 수업으로 받은 학점 인정 여부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주장이 피켓과 구호에 담겼다. 이날 오후 제주대 학생비상대책위원회도 궂은 비를 흠뻑 맞으며 등록금 반환을 촉구했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작스럽게 진행된 온라인 수업이 대면 강의에 못 미치는 수준인 탓이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 등록금과 동일한 액수를 납부한 대학생들로선 불만이 터져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5일에는 2030정치공동체 소속 대학생들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책임지고 상반기 대학 등록금 반환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24일에도 동일한 장소에서 등록금 반환을 주장하는 집회가 열렸다. 예술대학교 네트워크 회원들이 납부한 등록금 액수에 걸맞은 교육서비스를 대학들이 제공하지 않은 만큼 전공 계열에 따른 환불금액의 차등 반영을 주장했다.

입법 기관인 국회에서도 대학등록금 반환 피켓 시위가 열렸다.  정의당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의원들을 향해 ‘대학생의 절규 국회가 책임집시다’ ‘등록금 반환 추경예산 편성’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정치권의 참여를 촉구했다.

그러나 아직 대학들의 반응이 소극적인 만큼 대학생들의 '코로나19 버전' 등록금 투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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