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대선 주자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언급한 이후 정치권이 갑론을박 하는 가운데 여야 모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백 대표 논란과 관련해 "의도했든 안 했든 마케팅은 되고 있다"면서도 "잘못하면 대권주자 이야기가 산으로 갈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패하고 난 뒤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고 나서 당대표 발언에 대한 언론의 주목도, 여론의 주목도가 상당히 높다졌다는 점에서는 다행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는 대선주자에 대한 언급이고 백종원이라는 특정인을 소환하는 바람에 일파만파가 되고 있다"며 "당내 장제원 의원이 반발하고, 민주당에서도 정청래 의원이 비판하고, 요즘 한창 주가가 올라가는 진중권 교수님까지 참여했는데 조금 우려가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권주자 논의는 노이즈 마케팅으로만 가서는 안 된다"며 "진지하고 내용있게 복안을 갖고 전략적으로 진행이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말을 보탰다. 박 의원은 조 의원과 함께 출연한 자리에서 "김종인 대표님다운 노회한 전략이라고 보는데 이렇게 품을 넓혀놔야 많은 사람들을 담을 수 있다"며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은 아주 고도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기존 통합당의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의 분발도 촉구하면서 얼마든지 새로운 인물들을 찾아서 놀라게 할 수도 있다는 일종의 경고이자 메기 효과를 노린 거라고 본다"면서도 "거기에 백종원 대표가 희생됐다는 측면에서 매우 안타깝고 정치 도의상 옳지 못한 일"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차라리 진짜 대선후보로 세우지 그러냐"고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