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만들어 준 '그곳'... 바이든, 6개주 여론조사서 앞섰다

입력
2020.06.2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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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6개 핵심 경합주(州)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대권 도전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겐 청신호가 켜진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는 먹구름에 휩싸였다. 

27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이달 11∼24일 발표된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6개 경합주 모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플로리다(대선 선거인단 29명)ㆍ미시간(16명)ㆍ위스콘신(10명)ㆍ펜실베이니아(20명) 등 4곳에선 6%포인트 이상 앞섰고, 노스캐롤라이나(15명)와 애리조나(11명)에서는 각각 2.4%포인트, 4.0%포인트 차이였다. 

이들 지역은 특정 정당이 독식하지 않으면서 대의원 수도 상당해 대선 승패의 관건으로 통한다.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득표에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290만표 뒤지고도 이 6곳을 '싹슬이'함으로써 대권을 거머쥘 수 있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를 잃으면 승리할 길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최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성ㆍ독립 성향ㆍ유색인종의 지지가 상승세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지지 기반인 중장년 백인과 저학력 유권자층 내의 이반도 확연하다. 실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캠프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오하이오ㆍ아이오와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고, 전통적 공화당 강세지역인 텍사스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힐은 "선거일(11월 3일)을 약 4개월 앞두고 있어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나 둘씩 켜지던 위기신호는 이제 확실한 경고등으로 바뀐 데 비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백악관으로 향하는 넓은 길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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