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인터뷰] '꼰대력 0%' 김응수, 이만식 통해 본 '꼰대인턴'의 메시지

입력
2020.06.28 09:00


배우 김응수가 '꼰대인턴' 현장에서 주인공이자 선배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줬다.

김응수는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에서 꼰대 부장 출신이자 시니어 인턴으로 갑을 반전 생활을 하게 된 이만식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짠한 공감을 모두 선사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첫 주연 드라마의 모든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응수가 최근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 비하인드를 전했다.

'꼰대인턴' 촬영 현장에 대해 김응수는 "저도 선배와 같이 하는 게 어려운데 후배들은 얼마나 더 부담스럽겠나. 제가 먼저 대화를 걸고 웃겨줬다"고 소개했다. 모든 촬영을 마친 뒤 진행된 인터뷰였던 만큼 극중 김승진 역으로 호흡을 맞춘 홍승범의 문자 메시지를 소개하면서는 "눈물이 났다"는 감회를 말하기도 했다.

선배임에도 편하게 분위기를 이끄는 김응수의 모습은 '꼰대인턴' 속 꼰대 이만식과 달랐다. 실제로도 김응수는 "박기웅이 제작발표회 때 말했던 것처럼 저는 꼰대력이 전혀 없다. 하지만 제 또래 친구들은 '이만식이 실제 김응수 모습 그대로'란다. 우리 나이가 그럴 때가 된 것 같다. 제 모습을 보고 고소해하더라"라고 밝혔다.

유쾌하게 진행된 작품처럼 애드리브도 굉장히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만식과 안상종(손종학)이 술을 마시다가 배드민턴을 하는 장면도 애드리브였다.

이렇듯 즐거운 현장이었음에도 체력 만큼은 특히 신경을 써야 했던 부분이다. 김응수는 "주인공이다보니 하루에 수십 장면을 찍어야 해서 정말 연기가 폭발해야 하는 신에 에너지가 떨어질까봐 걱정했다. 특히 휴대폰을 파는 장면은 연기로 시청자들 확 잡아야 하는데 새벽 2시에 찍느라 힘들었던 기억"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일부러라도 밖에 다녀오면서 에너지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남성우 감독님이 간섭을 하지 않고 스피디하게 촬영해주셔서 정말 좋은 현장의 리더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남성우 감독에 대한 칭찬을 이어가며 김응수는 "갑질과 꼰대가 대한민국의 화두 중 하나이지 않나. 갑질이 꼰대근성에서 나온다는 걸 제작진이 잘 포착했다. 이만식의 꼰대짓이 모두가 할 만한 것이라는 점도 재밌었다. 여기 웃음이 더해져 젊은 친구들도 시청해줬다"고 이번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자연스레 '인생 캐릭터'였던 이만식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김응수는 "기성세대가 꼰대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곽철용 신드롬에 이어 이만식의 파워까지 입증하며 전 연령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응수가 더 트렌디하게 보여줄 다양한 활동이 기대된다.

한편 '꼰대인턴' 마지막 회는 오는 7월 1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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