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내가 적격자” 원희룡의 광폭 행보

입력
2020.06.25 16:23
황교안 측근도 합류



 원희룡 제주지사가 대권에 도전할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미래통합당에서 의미있는 지지율을 가진 유력 주자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일찌감치 대선주자로의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25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예전의 원희룡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하겠다”면서 “쓰러져 있는 보수의 영역을 넓히고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모습으로 일어서는 데에 (제가) 적격자라는 생각을 감히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끄럽지 않은 야당, 부끄럽지 않은 야당 후보, 최종적으로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국민들과 당원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원 지사는 최근 제주 도정이 아닌 중앙 정치 무대에서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보수 통합의 결과로 통합당이 출범할 당시 최고위원을 맡아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중앙정치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 특강에서는 "인생 중 가장 치열한 2년을 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2022년 대권 도전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고,  23일에는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기본소득' 관련 토론회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몸집도 조금씩 키우고 있다.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태용 전 여의도연구원 부위원장이 7월부터 원 지사의 대선 준비 조직에 합류할 예정이다. 원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구체적인 준비에 돌입한 것은 아니지만, 인사들이 합류하기 시작하면 본격 정비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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