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잇는 코로나 집단감염...역삼동 방판 확진자 4명 늘어

입력
2020.06.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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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방판업체 관련 확진자도 13명 추가 차 동호회는 한강모임 이전 식당 모임서 감염된 듯 정부 "무증상ㆍ잠복기 전파, 전 세계적 유행 장기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방문판매(방판)업체, 소모임 등 소규모 집단감염을 통해 꼬리를 물면서 확진자를 끊임없이 발생시키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도 방판 관련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4명이 추가돼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가 무증상ㆍ잠복기ㆍ경증 전파 등의 특성으로 앞으로도 전 지구적으로 장기 유행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2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추가 확진자는 28명이었다. 이 중 지역발생이 23명이며 해외유입이 5명이다. 지역발생 사례 중 경기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8명, 대전 4명, 인천과 충남이 각각 1명씩 나왔다. 격리가 해제된 확진자는 44명으로,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격리규모가 감소했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확진자를 불리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날 확진자 3명이 발생한 역삼동 방판업체 모임에서는 이날 정오까지 4명이 추가돼 총 7명으로 관련 확진자가 늘었다. 방판 사무실을 방문한 확진자가 5명이며 이들과의 접촉으로 2명이 확진됐다. 곽진 중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사무실에 온 확진자 5명이 모두 한날 한시에 방문한 게 아니고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말해 이 사무실 방문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추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전 서구 방판 업체 관련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도 이날 13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71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제1주차장 부근 자동차 소모임 집단감염은 기존 확진자 4명 외 이날 추가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들의 최초 증상 발생일은 지난 12일로 한강모임(15일)보다 전으로 나타났고, 이들이 지난 8일 식당, 주점과 같은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조사돼 당국은 추가 접촉자 등 경로 파악에 나섰다. 방역당국은 부산항 감천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선박 관련 모든 접촉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추가 확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코로나19 방역에 고전하는 배경에는 무증상, 잠복기, 경증 전파 등 무서운 특성에 다른 호흡기 감염병보다 높은 전파력, 치료제ㆍ백신이 없어 지역사회 면역력이 극히 낮은 점이 더해졌다”며 “코로나19 유행은 전 지구적으로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별 대응수칙 구체화 방안을 내주 중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결과에 따라 그동안 무관중 경기를 해온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의 경기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당국은 또 고위험사업장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함바식당, 쪽방촌, 외국인 많이 사는 벌집촌 등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고속도로 휴게소 등 이동인구가 많은 곳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콜센터, 육가공업체, 전자제품조립업, 건설업 등 노동자 밀집 사업장 2만5,000개에 대해 지도점검을 실시 중이다.

한편 중대본은 확진자 5,500여명의 임상역학정보를 26일부터 공개한다. 정보에는 확진자에 대한 기초정보와 초기검사 및 진료ㆍ임상소견, 동반질환 및 과거력, 사용병상 및 임상중등도 등이 담겨있다. 권 부본부장은 “임상역학정보 공개를 계기로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방역대책 수립에 필요한 많은 과학적 연구를 생산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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