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통합당 대선주자는 내가 적격자…부끄럽지 않은 후보될 것"

입력
2020.06.25 10:47
김종인 '백종원 발언'에… "대중적 친화도 가지자는 뜻"


원희룡 제주지사가 25일 "보수 영역을 넓히고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러한 모습으로 일어설 수 있는데, (내가) 적격자라는 생각을 감히 한다"며 대권도전을 공식화했다. 

원 지사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부끄럽지 않은 야당, 또 부끄럽지 않은 야당 후보를 국민들과 당원들이 원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기다리고 있고 만들어야 한다.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나를) 겪어본 사람들이 볼 때 '똑똑하지만 사람이 됐다', 이게 가장 근본적인 힘"이라고 꼽았다.

이어 민주화 세대에 지분이 있고, 제주도 출신으로 지역대결 구도에서 자유로우며, 보수 속에서 가장 진보적인 후보임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20대 때 민주화에 모든 것을 던져 민주화 세대에서 지분이 있고, 기득권화 한 586세대와 전면전에서 부끄럽지 않은 후보로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도기 때문에 호남 영남 모두 손 내밀지 못할 곳이 없다"라며 "보수 진영에 있지만 20년 동안 개혁을 외쳐 보수 속에서는 가장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최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대선후보로 외식사업가 백종원 더 본 코리아 대표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대중적 친화도를 가지고 국민의 삶과 함께하며, 백종원 정도는 넘어설 수 있는 기준을 갖고 노력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 활동이 중단되고 민생이 어려운 만큼 백 대표처럼 국민의 벗이 될 수 있는 친근한 대권주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한 것이다.

정치인으로서의 성과가 빈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노력이 부족한 부분은 분발해야겠지만 덜 알려진 부분도 있다"며 2004년 돈 안 드는 선거법에 힘을 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당 대표, 이명박 대통령 시절 한나라당에서 여러 개혁적 목소리와 아이디어는 모두 뒤에 원희룡이 있었다"면서 "더 강렬한 모습으로 국민에게 진정성을 증명해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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