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업위성 맥사 테크놀로지가 북한 개성공단을 22일 촬영, 공개한 위성사진에서 북한군 막사로 추정되는 군시설이 관측됐다.
위장용 얼룩무늬가 칠해진 총 7개 동의 시설물은 지난 16일 북한이 폭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1.5㎞ 지점이자 개성공단 남쪽 끝 도로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다. 시설물의 규모는 각각 길이 30여m, 폭 7~8m 크기로 7개 동 모두 동일하다.
시설물의 정확한 용도나 설치 시기 등은 파악이 불가능하다. 다만, 해당 군 시설물이 지난달 29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도 관측된 만큼 개성공단에 군 병력을 진입시키겠다는 북한군 총참모부의 발표와 직접적인 연관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설치 시기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추정만 가능하다. 구글어스가 서비스 중인 2017년 11월 30일 촬영 사진에서는 이 같은 시설물을 찾아볼 수 없고, 시설물에 칠해진 얼룩무늬가 매우 선명한 것으로 미루어 짧게는 수 개월, 길게는 1~2년 사이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 압박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이후 북한은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17일에는 "공화국 주권이 행사되는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이 지역 방어 임무를 수행할 연대급 부대들과 필요한 화력구분대들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락사무소 폭파 이전부터 개성공단과 불과 200~300m 떨어진 거리에 군 시설을 배치한 점은 이번 대남 압박조치가 사전에 계획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3일 개성공단 군 진입을 포함한 총참모부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의 실제 이행을 보류했다. 이로써 최근 대립과 긴장으로 치닫던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