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대화방인 n번방 운영자 갓갓의 지시를 받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구속된 공범 안승진은 "음란물에 중독돼 범행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신상공개 결정으로 23일 실물 얼굴이 공개된 안승진은 23일 오후 검찰 송치를 앞두고 안동경찰서 정문 앞 포토라인에 섰다. 경북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 등에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한 안승진에 대해 지난 18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신상공개를 결정하고 22일 사진에 이어
그는 검은색 티셔츠와 아이보리색 면바지, 금테안경을 쓴 채 모습을 드러냈다. 안승진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무덤덤하게 "죄송합니다" "피해자 가족들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또 수익도 없이 계속 범행을 한 이유에 대해 "저의 음란물 중독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답변했다. "2015년 12세 미성년자의 성폭행을 인정하느냐" "'갓갓과 연락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죄송합니다, 성적 호기심 때문"이라고 말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안승진을 아동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구속 송치했다.
안승진은 10가지 혐의나 받고 있다. 2015년 3월~2016년 3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여명의 청소년에게 접근한 뒤 노출 영상을 전송받아 협박해 아동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5년 4월엔 SNS로 알게 된 청소년과 성관계를 맺고, 지난해 3~6월 아동성착취물 1,000여개를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이와 함께 지난해 3월엔 '갓갓' 문형욱의 지시를 받고 피해자 3명을 협박해 성착취물 영상제작을 시도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구속 송치된 '갓갓' 문형욱의 첫 재판은 7월2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