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로 보이고 싶나?" 모로코서 포착된 욱일기 형상 현대차 광고판

입력
2020.06.23 10:01
카사블랑카 내 거리에 세워진 광고판 두고 교민사회 지적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현대자동차 광고판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두 달 넘게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모로코 내 교민 사회에 따르면 지난 3월쯤 카사블랑카 내 거리에 현대차 광고판이 세워졌다. 여성과 자동차 그림이 담긴 이 광고판 배경으로 붉은 햇살이 퍼지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 그림이 욱일기 문양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 광고판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SNS에서는 "해외에서 일본차가 인기가 많으니 일본차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욱일기 문양을 이용하는 것"(워*****), "일본차로 보이고 싶은가 봅니다"(단****) 등 누리꾼 비판이 잇따랐다. 

모로코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모로코에는 현대차 지점이 없어 현지 업체가 현대차 광고판을 만들고 있는데, 이 광고팀이 무늬의 의미를 모르고 사용한 점을 사과한다며 곧 광고판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욱일기는 태평양전쟁 등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육군과 해군에서 군기로 사용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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