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싱크탱크 “아태지역서 美中 군사충돌 위험 현저히 증가”

입력
2020.06.22 17:00
"美, 인도태평양사령부 전력 지속 증강... 37만명 배치 주변국들 美中 사이에서 선택하는 상황 원치 않을 것"


중국 싱크탱크가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서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위험이 현저히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미군은 하와이에 있는 인도ㆍ태평양사령부에 전력을 집결하고, 중국은 대만 상공과 남중국해에서 잇따라 군사훈련에 나서며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중국 국방부 산하 국가급 연구소인 남중국해연구원이 다음날 공개할 ‘아태지역 미군 주둔 보고서’를 인용해 "미중 간 대립과 군사관계 악화로 인해 실질적 충돌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가 심각한 위기로 치달을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은 미중 양국이 군사적으로 부딪치는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군이 2018년 5월 중국을 겨냥해 기존의 태평양사령부를 확대 개편한 인도ㆍ태평양사령부의 전력에 대해 “병력은 37만5,000명이고 미 해군의 60%, 육군의 55%, 해병대의 3분의 2가 소속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은 전진 배치한 병력 8만5,000명과 각종 첨단무기를 앞세워 아태지역에서 오랫동안 절대적 패권을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군 함정이 올해 들어 수 차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을 항해했고,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항공모함 3척을 태평양에 배치했다"고 적시했다.

이에 맞서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군은 미군 함정 퇴거 연습을 강화하고 국방비를 늘려왔다”고 자신하면서도 “대립을 피하고 상호존중과 협력의 원칙에 따라 미군과 이견을 관리하고 충돌을 예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국은 이달 들어서만 6차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넘나드는 등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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