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권의 공격이 이성을 잃었다. ‘윤석열 제거 시나리오’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윤 총장을 신임하든지 해임하든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의 진상조사와 배당문제를 둘러싸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럴거면 검찰총장이 왜 필요한가? 법무부 장관이 그냥 법무총장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을 언급하며 “여권의 윤석열 공격은 이미 대통령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수사하라’는 말이 빈말이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당당하게 윤 총장을 해임하라”라고 촉구했다.
원 지사는 “충성하면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끝까지 감싸고 등지면 잔인한 보복을 하는 것은 조폭식 행태”라며 “쓰고나서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가차 없이 버리는 것은 윤석열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12년 대선후보 사퇴한 후 문 후보를 도왔던 안철수, 2016년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김종인, 공수처 통과를 도왔던 심상정·손학규, 그리고 적폐 수사를 이끌었던 윤석열까지 모두 쓰고나서 잔인하게 토사구팽 했다. 기승전팽의 법칙”이라고 비난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를 새로운 적폐로 규정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거울을 보시라. 독재와 싸우다가 독재라는 괴물이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상대에게 적폐 딱지를 씌우다가 새로운 적폐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