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 등의 대규모 폐사 여파로 지난해 양식 어류 수가 크게 감소했다. 기후위기로 수온이 높아진 데다 질병 피해까지 겹친 탓이다. 양식 어류의 산지 가격도 상승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어류양식동향조사'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양식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어류의 수는 3억3,800만 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29.1% 급감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원인은 기후위기에 있었다. 고수온과 질병 피해로 주요 양식 어종이 대규모 폐사했다. 특히 양식 비중이 높은 우럭 등 조피볼락은 전년 동기 대비 48.5%(1억1,720만 마리) 급감했다. 광어와 같은 넙치류도 같은 기간 11.2%(710만 마리)가 줄어들었다. 양식 마릿수가 감소하면서 사료 등 먹이를 준 양도 전년 대비 2.3%(1만2,000톤) 감소했다.
양식 물고기가 줄어들면서 산지 가격은 올랐다. 실제로 작년 조피볼락의 ㎏당 평균 산지 가격은 1만881원으로, 전년 대비 7.3% 올랐다. 넙치류(1만7,052원)도 같은 기간 5.3% 상승했다. 이러한 여파로 지난해 어류양식 생산금액은 전년 대비 8.0%(893억 원) 오른 1조2,112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고수온 때문에 소규모 양식 어가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어류양식 경영체 수는 전년보다 0.3% 감소한 1,446개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고기까지 출하되는 경우도 잦았다. 작년 대규모 폐사에도 불구하고 어류양식 생산량은 전년 대비 2.6%(2,101톤) 증가한 8만1,911톤으로 늘어난 이유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폐사량이 많다 보니, 성어가 되기 전에 조기출하한 물량도 많았다"며 "6, 7월 초에 감성돔, 가자미류, 방어류, 농어류 등의 출하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