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의료 개혁에 저항하는 전공의·의대생에게 계속 끌려갈 수 없다"며 정부를 향해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원 전 장관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의료 파행, 이제 마무리 지어야 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대로 가는 게 맞다"며 "현재의 의료체계엔 필수 의료가 내팽개쳐지는 왜곡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공의·의대생 집단을 겨냥해 "정 의사를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은 "의료계 과반 참여를 보장하는 의사 수급 체계 결정 방식을 거부하는 자들에겐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말해 줄 때가 됐다"고 짚은 뒤, "(정부는) 묵묵히 환자를 돌보며 헌신하는 대다수 의사를 보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떠난) 그들의 빈자리는 의사 역할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새로운 사람들과 다른 의료 직역에 있는 분들이 채우면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공의·의대생들은 '필수 의료 패키지 백지화'를 복귀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필수 의료 패키지에는 △지역 국립대병원 육성 △필수 의료 수가 인상 △혼합진료 금지 △개원 면허제 도입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필수 의료 패키지 백지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지난 14일 밝혔다.
정부가 '내년도 의대 정원 0명'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의대생 복귀 시한(3월 말)이 임박하면서, 의대생들의 결정도 이번 주 중 분수령을 맞을 예정이다. 19일 의과대학이 있는 전국 40개 대학들은 수업 거부를 목적으로 제출한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복귀하지 않은 의대생은 제적, 유급 등 조치를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