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순위 180위의 중견 건설사 벽산엔지니어링이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밟는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6부(부장 원용일)는 19일 벽산엔지니어링에 대한 회생 개시를 결정했다. 앞서 법원은 4일 벽산엔지니어링의 개시 신청을 접수하고 이튿날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별도 관리인은 선임하지 않아 김도영 대표가 회생절차를 이끌 수 있게 됐다.
법원은 "화공 설계·조달·시공(EPC) 및 해외 시공 프로젝트 부분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자금조달 및 금융부채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졌다"며 "벽산파워 주식회사 등에 대한 지급보증채무의 현실화 우려 등으로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채권자 목록 제출 기한은 다음 달 2일까지다. 조사위원으로 지정된 삼화회계법인이 5월 16일까지 조사보고서를 만들면, 이를 토대로 6월 20일 내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채권자협의회 등 추천으로 선임되는 구조조정 담당위원(CRO)은 회사 자금수지 등을 감독하게 된다.
벽산엔지니어링은 1979년 설립돼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80위에 든 중견 건설사다. 주택 브랜드 '블루밍'을 보유하고 있으나, 최근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석유·가스·인프라 등 플랜트 사업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건설 불황 여파 탓에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468.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