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과 LG에너지솔루션이 '소형 건설장비용 배터리 팩'의 원천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두산밥캣은 전동화 건설 장비의 수직 계열화를 위한 신호탄이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외 배터리 사업 다변화를 꾀하려는 차원이다.
두산밥캣과 LG에너지솔루션은 소형 건설장비 배터리 팩 설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두 회사는 "소형 건설 장비와 지게차용 표준화 리튬 배터리 팩과 설루션을 개발하고 북미 등 주요 시장에 제공하는 데 힘을 합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이온 배터리 셀이나 모듈을 제공하며 두산밥캣은 여기에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더하고 패키징해 소형 건설 장비에 안성맞춤인 배터리 팩을 만든다. 로더, 굴착기 등 건설 장비에서 농업·조경용 장비까지 다양한 라인업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두산은 2024년 유압 부품 전문 기업인 모트롤을 다시 인수한 데 더해 배터리 팩도 직접 개발하며 건설 장비 핵심 부품의 수직 계열화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실제 두산밥캣은 2023년부터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기업인 중국 코스엠액스와 협업해 배터리 팩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1월에는 배터리 팩 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 안양시에 연구개발센터도 준공할 예정이다.
이번 협업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비전 선포를 통해 밝혔던 전기차 배터리 외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목표를 이행하게 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 이륜차, 전동 공구는 물론이고 건설장비 시장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것이다.
박현철 두산밥캣 부사장은 "전통적 산업용 장비는 물론 전동화 흐름에도 대비할 수 있는 핵심 부품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오유성 LG에너지솔루션 전무(소형전지사업부장)는 "글로벌 건설 장비 업체 두산밥캣과 협력해 전동화 기술 개발 및 사업 추진을 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했다.